지난달 김해에서 열린 2011년 전국춘계남여하키대회에서 여고부 우승을 차지한 온양한올고등학교 하키부를 만나기 위해 순천향대 하키 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하키부를 찾아갔다.
축구장 크기 만한 하키전용구장에서는 아산중학교가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었으며 그 주위에서는 온양한올중과 한올고, 아산시청, 순천향대 등의 하키팀이 각각의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작은 구장에서 5개의 하키팀이 섞여서 훈련을 하고 있어 왠지 모르게 부산한 느낌이었으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구장 곳곳에서는 순천향대 학생들의 체육대회가 한창이었다.
송해봉(53, 온양한올고등학교 하키부 감독)
한올고 하키부 송해봉 감독은 “훈련장소가 마땅치 않아서 순천향대학교와 평택, 대전까지 오가고 있다. 가까운 순천향대학교 하키전용구장에서는 아산중과 한올중, 아산고, 한올고, 아산시청, 순천향대 등 6개 팀이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어서 선수들의 훈련집중도가 떨어지는 편이다”며 “시에서는 35억원을 들여 전용 필드하키장 1면과 보조연습장 1면, 선수숙소, 경기운영실, 주차장, 관람석, 조명시설 등을 갖춘 하키구장을 조성할 예정으로 알고 있으며 하키 전용구장이 하루라도 빨리 완공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또한 송 감독에 따르면 하키가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까 선수확보에 가장 어려움을 느낀며 야구와 축구 같은 학부모회가 없다보니까 전지훈련과 연습경기 등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자금난에 부딪친다는 설명이다.
송 감독은 “1984년 하키를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학부모회가 결성되지 못했다. 이는 대부분 하키 선수들의 집안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 한올고 하키부를 보더라도 13명의 선수 중 9명의 선수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이다”며 “5년 전부터 충남도와 아산시에서 하키에 대한 많은 지원을 해줘서 큰 힘이 되고 있지만 40만원 상당의 하키 스틱과 3만원 상당의 공 등을 선수들에게 다 해줘야 하는 형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점심은 학교 급식으로 해결되지만 아침과 저녁은 하키부에 있는 주방에서 지도자와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밥을 해먹고 있다. 잘 먹어야하는 운동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을 충족시켜 못해 어려움과 아쉬움을 느낀다”며 “하키는 아산을 대표하는 스포츠이다. 아산을 대표하는 하키선수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