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화접봉사에 나선 성환고 학생들.
배의 고장, 천안 성환읍은 요즘 인공수분에 한창이다.
신고배의 개화기를 맞아 많은 일손이 필요한 농번기, 각계각층의 지역민들은 너도나도 농민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천안배 인공수분 농촌일손돕기는 배꽃이 개화한 후 1~3일의 인공수분 적기에 면봉, 붓과 같은 수분기구를 통해 꽃에 화분을 묻혀 주는 활동이다.
지난 주에는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도 성환의 배농가를 찾아 화접을 도왔고, 천안시청 공무원들을 비롯해 각 기관은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인공수분 돕기 봉사에 나서고 있다.
고등학생부터 군인들까지…
성환읍에 위치한 성환고등학교(교장 윤여장)는 벌써 14년째 농촌일손돕기 봉사를 펼쳐오고 있다. 지난 25일(월)에도 성환고 1학년 270명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한 학생은 “처음으로 참여한 일손돕기였지만 배운 것이 많았다. 지역사회를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도움을 받은 배과수 농가들은 한창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 시기에 성환고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해 주고 있어 매년 큰 도움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바쁜 근무시간을 쪼개 배 화접봉사에 나선 소방공무원들.
천안소방서(서장 홍상의)도 농촌의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성환읍 송덕리의 한 배 과수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방서 직원 및 의용소방대 30여 명은 바쁜 와중에도 자발적으로 나서 배나무 화접 봉사활동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김기옥 소방행정과장은 “비록 서툰 손길이지만 지역 주민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하다. 앞으로도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소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시 성정1동 새마을지도자(회장 김돈영), 새마을부녀회(회장 김미숙), 바르게살기위원회(회장 김각현), 통장협의회(회장 윤환덕) 회원 70여 명은 지난 28일 성환읍 율금리 제일농장(대표 황선화, 2만1000㎡)을 찾아 배 인공수분 작업의 일손을 도왔다.
또 천안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이희장)도 회원 20여 명이 서북구 부대동 김경숙씨 농가를 찾아 9907㎡의 배 화접 일손돕기에 나섰다.
지역에 위치한 군부대도 매년 이맘때면 과수농사를 돕는 일에 팔을 걷어 부친다.
성환 제3탄약창 군인들은 군사시설 보호구역 인근 9개 농가(28.2㏊·8만5300평)를 대상으로 매년 ‘배꽃 인공수분’ 대민지원 작전을 수행한다.
대홍리의 홍승원 씨는 “장병들의 도움을 받는 농가와 받지 않는 농가의 수확량을 비교해 보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며 “지역 경제에 앞장 서 주는 군이 있어 든든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대민지원에 참가한 김남윤(소위·여군55기) 2탄약중대 소대장은 “이번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관계 발전 및 대군 신뢰도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진희 기자>
(캡션)배 화접 봉사에 나선 소방공무원, 의용소방대원들.
(캡션)지역에 위치한 군부대도 이맘때면 대민 봉사에 한창이다.
“님도 보고, 화접도 하고…”
천안시가 출산장려 범시밈 캠페인 행사로 결혼을 앞둔 선남선녀들의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특이한 것은 장소가 배 과수농가라는 점. 농가도 돕고 인연도 만나는 일석이조의 행사로 기획된 것이다.
시는 동천안청년회의소(회장 김남일)와 성환청년회의소(회장 방성민)와 함께 지난 23일(월) 오전 10시 직산읍 석곡리 배 농가에서 화접·만남·추억만들기 ‘볼런티어 아름다운 동행’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관내 기관단체, 기업체, 일반시민 등 싱글남녀 25쌍이 참여해 배 인공수분 일손지원과 함께 레크리에이션, 경품추첨 등의 프로그램으로 만남의 시간을 보냈다.
시 보건소 보건과 이경옥 씨는 “만개한 배꽃 속에서 풍요로운 한해의 결실을 기원하며 청춘남녀 50명이 배 화접 봉사활동을 펼치고 소중한 인연을 찾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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