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전국적으로 충격을 안겨준 제주 저소득층 아동 부실 도시락 파동을 본 박찬무 대표((주)즐거운 밥상)는 결식아동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저소득층 자활을 도울 수 있는 사업아이템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겼다.
이렇게 탄생한 (주)즐거운 밥상. 2005년 시장 진입형 자활근로로 시작, 2007년 천안시로부터 자활공동체로 인정받았다. 2008년 법인화를 거쳐 2010년 노동부 예비사회적기업이라 할 수 있는 충남형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고 정규직원 11명(주말 배달 14)의 튼실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천안시 결식아동도시락 1600여개를 위탁받아 조리, 배달하고 있는 ‘즐거운 밥상’은 최근 마사회천안지회와 간식 도시락 납품을 계약하고 출장뷔페, 단체급식을 준비하는 등 도시락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위탁받은 결식아동도시락만으로는 운영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 물가폭등에 의한 식재료 인상폭을 현재 단가와 맞출 수 없는 상태다. 단가를 올리거나 도시락 식자재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이미 배정된 천안시 예산조정은 어렵고 그렇다고 식자재 비용을 줄이는 것은 결식아동들에게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던 기업설립취지와 맞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었다면 배달인력을 줄이거나 도시락 질을 떨어뜨렸을 겁니다. 배달인력을 줄이게 되면 주말이나, 방학 때 결식아동들에게 배달해야 할 도시락이 늦게 배달하게되는 문제가 발생해요. 그렇다고 반찬 질을 떨어뜨릴 수는 없죠. 가장 좋은 방법은 현실에 맞는 단가조절인데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시민공모주로 탄생한 착한기업 (주)아름다운동행(희망칼국수) 이사이기도 한 박대표는 민간이 만든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데 처음부터 함께하고 구상했다.
그의 목표는 즐거운밥상에서 일하는 취약계층이 일반 사무직보다 급여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중장기 목표는 사회적 경제블럭을 만드는 일이다.
그가 말하는 사회적 경제블럭은 더 많은 착한기업, 사회적기업이 만들어져 서로 네트워크를 통해 물가폭등과 같은 경제위기가 닥쳤을때 함께 대응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또한 사회적기업의 생산과 소비가 지역에서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는 구조를 말한다.
“서울이 고향인 저는 대학 졸업 후 천안이라는 지역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지역에 있고 변화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신뢰하고 공감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고민을 함께했으면 합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