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꽃밭’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지역의 대표적 장애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천안시가 (사)한빛회에 위탁해 운영되는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은 지난 2004년 9월 문을 열었다.
정원은 40명이지만 현재 지적장애인 29명, 지체장애인 3명, 정신장애인 1명 등 33명이 일하고 있다. 장소가 좁다보니 33명만으로도 이미 바글바글한 느낌이다.
시는 보호작업장에 올해 1억5000여 만원의 운영비와 기능보강 보조금을 지급한다. 여기에는 시설장을 포함한 종사자들의 급여와 관리비가 포함돼 있다. 일하는 장애인들에 대한 임금과 운영비 부족분은 직접 벌어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서는 직업교육사업과 수익사업이 함께 진행된다.
직업교육사업은 ▷직업능력개발 프로그램 ▷사회성향상 프로그램 ▷여가활동프로그램 ▷부모교육 등이 해당되고 수익사업은 ▷시트커버 포장과 PB연결부 조립 등의 단순 임가공 사업 ▷지적장애인의 그림을 카드로 제작하는 ‘이미지 사업’이 있다.
일하는 열정만큼은 여느 기업체 못지 않지만, 보호작업장 장애인들이 벌어들인 수익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구성원 대부분이 지적장애인들이다보니 수익성이 낮은 단순임가공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이미지 사업’같은 자체사업은 판로개척이 어려워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작년에 보호작업장 종사자들은 부가세를 포함해 임가공에서 3000여 만원, 카드사업에서는 458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그렇게 해서 이들이 2010년 받은 1인당 월 평균 급여는 12만200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편안한 분위기, 안정적인 보호고용 하에 있는 이들에게 보호작업장은 꿈을 키워주는 인큐베이터 같은 곳이다.
이제는 웰빙이다, ‘한빛홍삼’ 런칭!
제품포장에 쓰일 ‘한빛홍삼’이라는 글씨체는 성공회대 신영복 석좌교수가 박숙자 팀장의 직접 써 보낸 편지에 마음이 움직여 무료로 선물해 주었다고 한다.
최근 보호작업장은 그동안 모범적 운영으로 주목받던 ‘꽃밭’을 사회적 기업으로 독립시키면서 새로운 자체사업으로 홍삼사업을 적극 추진중이다. 오는 5월초부터 출시할 예정인 ‘한빛홍삼’이 바로 그것.
보호작업장의 박숙자 팀장은 제조과정이 단순해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홍삼사업을 시작하면서 “장애를 가진 사람을 내세우는 사업이 아닌,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제품으로 정직한 승부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받기만 하던 복지수혜자에서 지역사회에 건강복지를 제공해 지역의 건강을 가꾸는 의미있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빛홍삼’은 6년간 국내산 홍삼을 사용해 첨가물 없는 100% 순수홍삼액을 추출한다. 사용되는 물까지 황토지장수를 사용해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다.
황토지장수는 황토가 섞인 물에서 황토를 완전히 가라앉힌 뒤 걷어낸 물을 말한다. 이 물은 성질이 차고 단맛이 나며 필수미네랄을 포함하고 있고 해독효과까지 있다고.
제품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주문 후 가공방식으로 장애인보호작업장 홍삼사업단이 직접 만들며 방문 또는 홈페이지(www.flowerbed.or.kr)와 전화주문(☎621-6163)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사업이 확대되면 인터넷쇼핑몰, 전문매장을 통해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박 팀장은 “현재 홍삼제조기 및 추출기 등을 들여놓고 시제품을 만들고 있어 곧바로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수급 및 수익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내년에는 최저임금을 주면서 5~6명 정도를 고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당당한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난 ‘꽃밭’
충남최초의 지적장애인 일자리 창출
전 직원 최저임금 받는 모범사례 일궈내
꽃밭 지도교사 박은자 씨.
사회적 기업 ‘꽃밭’은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지역의 대표적 장애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존에 원테이블 원플라워 사업, 꽃배달 사업 등으로 착실히 성과를 거둬오던 ‘꽃밭’은 현재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독립돼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상태다.
‘꽃밭’에서 일하는 8명의 장애인근로자들은 모두 최저임금인 85만9000원을 보장받고 있다.
적절한 아이템의 발굴과 주변의 관심·지원이 만든 모범사례다. 꽃을 만지는 일은 단순한 작업을 뛰어넘어 장애인들에게도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파생시키고 있는 중이다.
“꽃이나 식물과 있다 보면 마음이 선해지고 기분도 좋아지잖아요.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아픈 몸까지 괜찮아 지는 듯해요. 흙이나 거름을 주면서 더러워진 손이 아름다운 생명을 일궈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조심스러워지고 섬세해 지죠.”
지도교사 박은자(54·지체1급)씨는 꽃밭의 ‘성공’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지길 염원한다.
“지원이 끊어지면 없어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여기서 일하는 모든 장애인들이 평생직업으로 가지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지역내 구매가 더 활성화 돼야 한답니다. 어차피 구매해야 할 꽃이라면 ‘꽃밭’상품을 구매해주세요. 이는 곧 장애인들을 지원해주는 일이니까요.”꽃배달 문의(☎080-621-6161)
‘꽃밭’이 커지면 여기서 일하던 장애인들이 또 다른 장애인들을 가르치면서 기분좋은 도미노 현상을 만들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그녀의 기분좋은 상상이다.
“앞으로 직원도 더 늘릴 계획이랍니다. 20명 정도로 운영되면 축하·근조 화환도 할 생각이에요. 그러려면 탑차나 꽃 냉장고도 필요하고 공간도 더 확보해야겠죠. 더 많은 분들이 ‘꽃밭’에 관심과 사랑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박은자씨는 짧은 인터뷰에 봄꽃처럼 수줍어 하면서도 ‘꽃밭’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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