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은 친환경식자재 대부분이 외부 지역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시금치, 오이, 버섯, 감자, 양파 등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확대해 생산과 소비가 우리지역에서 이뤄지게끔 하겠습니다.”
천안시 친환경쌀 생산자협의회 채희성 회장. 이웃 아산에 자극을 받아 2006년 친환경 농법을 시작했다.
건강과 먹거리에 대한 관심에 높아지는 만큼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는 채 회장의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현재 150개 농가 100ha가 넘는 규모 ‘우렁이 농법’의 친환경 농업단지가 조성됐으며 지난해 800톤을 생산, 유치원 학교 급식으로 사용됐다. 일부는 천안농협에서 쌀라면, 쌀국수로 가공해 판매했다.
“친환경농업 특성상 대단위 단지가 아니면 의미가 없죠. 처음 참여 농가들을 설득하는데 수 개월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생산자 모두가 인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
채 회장은 친환경농업 단지에 보리, 밀, 감자, 쌀을 심어 이모작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시범적으로 감자를 심었고 싹을 틔우는데 성공, 6월이면 수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감자 수확기간인 6월 채 회장은 지역 학교 학생들을 초청, 감자수확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채 회장이 이처럼 끊임없이 이모작을 시도하는 배경에는 생산량이 줄어들어도 친환경농산물을 우리지역에서 생산하고픈 마음에서다. 또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먼저 시도해보고, 성공하면 농가에 보급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천안시 친환경쌀 생산자협의회는 매년 지역초등학교와 친환경농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참여의사를 밝혀온 학교가 많아 풍정초, 용정초, 미죽초 3개학교로 확대됐다.
친환경농업 체험프로그램은 미래소비자인 아이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데 의미가 있다.
“우리가 일군 친환경 농업, 학교급식의 논밭은 우리 생산자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후대에게도 우리지역 농업의 가치와 여건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농사지으면 땅은 정직하게 되돌려 줄 것입니다.”
채 회장은 안정적인 먹거리 생산의 일손을 놓을 수 없고 후대를 위한 오늘의 현실을 이겨내야 하는 농업현실은 친환경 농업을 더욱 소중하게 하는 이유라고 전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