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나무의 하얀 꽃망울이 고운 자태를 자아내는 봄이 찾아왔다.
봄을 맞는 시민은 겨우내 집안의 묵은 분위기를 걷어내고 저마다의 봄 단장으로 분주한 주말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집안 곳곳을 봄 내음으로 채우려는 시민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꽃집을 향하고 있었고 덩달아 기자도 누구보다 먼저 봄을 맞이하는 꽃집을 찾아보았다.
“근래에는 온도와 습도, 수분 등의 이유로 겨울을 이겨내지 못한 화분에 분갈이하려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분갈이는 칼란코에와 카라, 재스민, 히아신스 등을 많이 찾고 있고 봄에 일시적으로 볼 수 있는 시네라리아와 수선화, 나리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도 좋아요. 특히 봄의 대표적인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금작화는 은은한 레몬 향이 일품이어서 잘나가고 있는 품종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산시 온양남동 꽃 재배지에 위치한 꽃내음 카페농원 신순천 대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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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천(48·꽃내음 카페농원 대표) |
유난히 꽃을 좋아했던 그녀는 4년 전 꽃을 사러왔다가 계획하지 않았던 지금의 꽃집을 경영하게 됐다고 한다. 현재는 꽃을 좋아만 하던 예전과 달리 꽃으로 장사하는 입장이어서 애지중지 키워온 식물을 분양시켜야 하지만 화분이 빠진 빈자리에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낄 만큼 꽃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가끔 화분 분갈이를 하고 일주일이나 이주일이 지나서 식물을 죽은 채로 가지고 오는 손님들이 있어요. 대부분은 손님들의 실수에 의해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금전적인 부분을 떠나서 애정과 사랑으로 키워온 식물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파요.”
한편 여느 꽃집과 달리 꽃집 외부와 내부에 차를 마실 수 있는 탁자와 의자가 마련된 꽃내음 카페는 신 대표의 꿈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는 무료·셀프로 원두커피와 녹차 등의 차를 접할 수 있지만 5년이 지난 후에는 꽃집과 찻집, 갤러리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카페를 만드는 것이 그녀의 꿈이다.
“꽃집과 찻집을 접목한 ‘꽃내음 카페’를 경영하는 꿈을 꾸고 있어요. 그런 이유로 꽃을 많이 파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꽃집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목표에요. 한 달 내내 수익을 내지 못해도 많은 사람이 찾아준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