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문화원 김시겸 전 원장의 사퇴 성명 발표 이후 ‘온양문화원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접어야 할 부분은 상처가 있더라도 접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김 원장의 사퇴를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어요.”
|
장미숙(50·온양문화원 김시겸 원장 사퇴 반려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선문대학교 한국어교육원 외래교수) |
온양문화원 김시겸 원장의 사직서 반려(본보 3월1일 1면, 15일 1면 보도)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장미숙 위원장의 말이다. 김 원장의 최종 사퇴 발표 이후 비대위의 공식입장을 표명하지 않던 그녀가 기자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많은 언론사에서 김 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언행을 번복했다고 보도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요. 보관하고 있던 사직서를 이사회 때 돌려주겠다던 2월16일, 사직서를 수리해버린 사람들이 신뢰를 깨버린 것입니다. 또한, 3월9일 열린 임시총회에서도 ‘김시겸 원장은 건강악화로 불참했다’고 발표하기로 했지만 정작 당일에는 ‘원장직은 공석이다’라고 발표했어요. 사태를 해결하는 척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더군요. 정작 언행을 번복한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에요. 차라리 그 자리에서 ‘안 된다’, ‘못 하겠다’라고 했으면 이렇게까지 심한 상처를 받지 않았을 것인데···”
그녀는 사람과 사람이 맺어가는 관계에 대해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허물고 자신들이 원하는 상황으로 만들어간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을 것 같다고.
“임시총회 이후 김 원장은 ‘온양문화원이 천안문화원 처럼 돼서는 안된다’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기 때문에 3월14일 기자회견을 개최해 사퇴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지만 그 사람들은 ‘하루라도 빨리 사퇴해야 사태가 원활하게 해결된다’며 기자회견을 3월11일로 강요했어요. 또한 11일 사퇴 성명 발표 이후 원장실을 떠나던 김 원장님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보이지 않던 그들에게 받은 상처가 치유될 수 있을까요?”
최근 온양문화원 김시겸 원장의 사퇴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당사자들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온양문화원을 위한 길이었을까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