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부터 김미숙 회장·배순이 총무·곽동원 회원(48·40·39)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각자 갖고 있는 재능들을 발휘하며 봉사할 수 있는 이 일을 찾게 됐어요. 아직 시작단계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봉사를 펼쳐가렵니다.”
봉사동아리 ‘맘마미아’는 지난해 충남학생교육문화원에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열었던 ‘자녀학습코칭’ 프로그램을 수강한 주부들이 만든 순수 봉사단체다. 3월~7월까지 이 강의를 들은 20여 명의 수강생들은 새로운 모임을 만들었다. 모임의 이름은 뮤지컬과 영화로 큰 흥행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던 ‘맘마미아’로 정해졌다.
김미숙 회장은 “말장난을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 만들어준 이름이에요. 문득 ‘맘마미아’라는 단어를 듣자 ‘맘마미아? 엄마가 길을 잃었다는 거야?’하며 웃는 거에요. 가만히 생각하다 ‘길을 잃었던 엄마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회원들의 동의를 구해 모임의 결국 이 이름을 정하게 됐답니다.”
정기모임과 인터넷 까페를 통해 정기적으로 모이는 18명의 회원들은 지난 12월17일부터 천안아동센터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회원들은 매주 금요일 천안지역아동센터를 찾아 동화구연, 북아트 수업, NIE 수업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자기계발 및 자녀교육과 더불어 배려계층에 대한 학습 봉사를 펼치고 있다.
“원래는 방학때만 하기로 했는데 하다보니까 자연스레 마음이 가고 계속 이어지게 됐어요. 어머니들이 독서지도, 북아트, 동화구연 등 기존에 배웠던 것들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계세요. 노는 것, 먹는 것, 공부하는 것 모두 도와줄 수 있답니다.” 배순이 총무의 말이다.
맘마미아 활동에 열의가 높은 회원 곽동원 씨는 “평소에는 잘 몰랐던 지역아동센터에 이렇게 강사지원을 하면서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점차 지역아동센터의 현실과 어려움들도 알게 되면서 관심도 더 커지고 있답니다”라고 말한다.
충남학생교육원에서는 이미 수강생들이 만든 동아리 10여 개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이렇게 두각을 보이는 ‘맘마미아’에 기대가 무척 크다고. ‘맘마미아’는 지난 2월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에서 공모한 우수학습동아리에 뽑혀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아이들 때문에 만났지만 궁극적으로는 엄마들의 발전을 위한 것이 됐어요. 이런 활동을 하니까 아이들이 엄마를 새롭게 봐주게 느껴져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 지켜봐 주세요.” 김미숙 회장은 내내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