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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고물가 서민 이중고

휘발유 2000원, 고연비 경차 선호, 에너지 절약대책 부심

등록일 2011년03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지역 주유소 리터당 휘발유 값이 2000원을 넘었다. 서민들은 고유가, 고물가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고유가시대 에너지절감 노력은 개인, 관공서, 기업 등 사회전반에 확산될 전망이다.

쌍용동에 사는 직장인 홍정표(34)씨. 4년 전에 구입한 중형차를 판매하고 회사버스를 이용해 출퇴근 할 계획이다. 한 달세 100원이나 오른 휘발유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홍씨는 당분간 회사버스를 이용하고 가족이 불편해 하면 중고차매장에서 경차를 구입할 생각이다.
홍정표씨는 “고유가로 지난해 말부터 자동차 연료비로 10% 이상 지출이 증가했다”며 “전기, 가스, 수도요금까지 오를 것으로 보여 앞으로가 더욱 걱정”이라고 말했다.

회사버스가 제공되지 않는 윤지은(34 신방동)씨는 자전거족에 합류했다. 영업일을 하고 있는 그는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차를 회사에 놓고 자전거로 출퇴근 하고 있다.
윤씨는 “자전거 도로가 중간에 끊기는 등 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아 불편하지만 운동과 연료비 절감을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기업은 고유가로 인한 원자재가 인상으로 채산성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수신면기업인협의회 김민웅 회장((주)대림엔티아이 대표)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지역중소기업 수익률이 10%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고유가는 외부요인이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은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기업별로 원자재 구입창구를 다변화하거나, 에너지절약을 위한 대책을 세우는 등 허리띠를 졸라멜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천안외국인투자지역 석유화학업종은 올해 1월 수출량이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전월대비 12.1% 증가했지만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자재가 상승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고유가 고물가 견인

천안지역 1리터당 휘발유 평균가격(12일 기준)은 1943원, 경유는 1754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상회한 주유소는 모두 3곳으로 조만간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동사태에 따른 고유가는 고물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http://www.opinet.co.kr)에 따르면 천안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행사 서비스 마일리지 제외)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쌍용동 천인주유소 1리터 당 2087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저렴한 휘발유 가격은 성정동 프라임오에스 주유소 1819원이다. 경유가 가장 높은 가격을 보인 주유소는 두정동 (주)스타주유소 1896원, 가장 저렴한 경유는 성정동 프라임오에스주유소 1629원이다.

쌍용동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정유회사 공급가격이 다음주부터 오를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조만간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 고공행진은 원자재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서민들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천안시 물가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농축산물 가격을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통배추1㎏ 1500→2200원, 대파 1㎏ 2000원→3000원, 고추화건 600g 6000원→8000원, 양파 1㎏ 1500→2000원, 깐마늘 1㎏ 5000→1만원으로 올랐다.
또한 삼겹살 500g 7500원→1만500원, 닭고기 1㎏ 4000원→5000원 공산품 설탕은 1㎏ 1520원→1800원, 간장 930ml 3700원→4280원으로 올랐다.
개인서비스요금은 냉면 4000원→5000원, 삼계탕 9000원→1만원, 돼지갈비 200g~250g 9000원→1만원, 비빔밥 4000원→5000원으로 올랐다.

 고유가시대 경차 선호

고유가 극복을 위한 고연비 경차 선호가 뚜렷하다.
천안시자동차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천안시 자동차등록 대수는 2010년말 기준으로 22만2226대로 시민 2.5명당 1대꼴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 별 경차등록 현황은 2009년 12월 1만3447대, 2010년 12월 1만4958대, 2011년 2월 1만5342대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현재 211대가 등록했다.
자동차판매업계에 따르면 신형차가 쏟아지는 봄, 경차를 선호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월 판매 자동차 중 경차 판매가 30% 가량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고자동차시장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중형차를 판매하고 경차나 고연비 차종으로 바꾸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중대형차는 매물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경차는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중부자동차매매단지 관계자는 “기존 경차를 선호하는 계층이 여성, 대학생이었다면 이제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되고 있고 경차가 아니더라도 지금 소유하고 있는 차를 연비가 좋은 차로 꾸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절약 대책 마련 부심

천안시는  고유가가 지속돼 에너지위기 단계가 관심단계(Blue)에서 ‘주의(Yellow)’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고유가를 극복할 수 있는 에너지절약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추진해오던 승용차 요일제, 계단·복도 등 불필요한 전등 및 중식·야간시간 시간차 소등, 야간근무 시 국소조명 등 공공기관 에너지절약과 민간부문 행태개선을 통한 지속적인 에너지절약운동을 추진한다.
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 경관조명에 대한 전면 소등조치를 취하고, 주유소 195개소와 자동차 가스충전소 31개소에 대해 주간에는 소등하고 야간(일몰시~익일 일출시)에는 조명 기구의 1/2만 사용토록 조치했다.
또한 백화점, 대규모점포와 음식, 숙박, 이·미용, 제빵·제과업소 등에 에너지절약을 위한 협조공문 발송과 지도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며 특히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금융기관 등과는 ‘에너지절약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 방위적인 절약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절감 노력은 관공서, 개인, 기업 등 사회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훈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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