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설레요. 학교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알람을 아침 6시에 맞춰놓았었는데 새벽 5시쯤 눈이 떠지더라고요. 밥을 든든하게 먹어야지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아침밥을 먹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밥도 잘 안 넘어가더군요.”
|
김혜진(25·아산시 신리초등학교 교사) |
3월2일 아산시 신리초등학교에 신임 선생님으로 부임한 김혜진 교사의 말이다. 그녀는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 한 다음 ‘이제는 공부를 그만해도 되겠구나’하는 안도감을 느꼈지만 막상 아이들 앞에서 교편을 잡았을 때 ‘내가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구나’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어서 며칠 밤을 지새워서 준비한 것이 있었는데 교실 컴퓨터 프로그램과 호완이 되지 않아서 결국 보여주지 못했어요. 미리미리 알아보지 못한 제 실수였지요. 교생실습으로 조금이나마 현장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했었지만 책을 통해서 공부한 것과 교육현장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어요. 그래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주위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통해 꾸준히 배울 생각이에요.”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막연한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자신에게 ‘선생님’이라는 꿈을 심어준 은사의 얘기를 들려줬다.
“문현숙 선생님이라는 분이 계셨는데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었어요. 선생님께서는 어린 저희와 같은 눈높이에서 교감하려고 많은 대화를 하셨지요. 한 날은 선생님께서 커다란 카펫을 교실 가운데 깔아두셨는데 저희는 선생님을 중심으로 카펫위에 둘러 앉아 많은 얘기를 나누었어요.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던 선생님은 어린 제 눈에 너무나 대단한 모습으로 비춰졌고 ‘나도 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이 되야겠다’하는 꿈을 꾸게 만들어주셨죠. 좋은 선생님요? 무엇이라고 정의하기도 어렵고 정답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어린 시절 제가 선생님으로 부터 받은 영향이 어른이 된 제게 좋은 결과를 주었다는 것은 확신 할 수 있어요.”
김혜진 교사는 아이들에게 멘토(Mentor)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아이들 개개인에게 관심을 갖고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해하다’라는 뜻의 ‘Understand’는 ‘Under - Stand’라고 하는데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 아래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기라네요. 아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아이들 아래에 서서 많은 것을 배울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