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정비 금강사업 3공구 현장에서 준설선에 기름을 주유하던 기름 운반선이 전복됐다.
4대강정비 금강사업 3공구 현장에서 준설선에 기름을 주유하던 기름 운반선이 전복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23일 오전 8시30분경 충남 부여군 청포리 금강 우안(황산대교 하류 2km) 금강살리기사업 강경지구(제3공구)에서 준설선에 기름을 주유하던 기름운반선(2만ℓ급)이 전복했다. 이 사고로 벙커A유 100ℓ 가량이 유출돼 오전 11시 현재 인근 약 400㎡ (약 120평) 강 하류에 기름띠가 형성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금강유역환경청과 충남도, 논산시 관계자 등이 현장에 급파돼 확산방지를 위한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흡착포를 이용해 제거작업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오전 9시경 충남 부여군 장암면 장하리 금강살리기사업 4공구 현장 인근에서 70톤급 폐준설선이 15˚가량 기울면서 엔진오일 20ℓ가 금강으로 유출된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세종 1공구 현장에서 준설선에 기름을 공급하던 중 20ℓ의 기름이 하천에 흘러드는 사고도 발생했었다.
이와는 별도로 3공구에서는 하우스 농가와 인근 주민들이 ‘흙을 실어 나르는 25톤 덤프트럭이 하루 평균 2000번을 오가며 먼지와 소음을 일으켜 방울토마토 성장을 막고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집단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충청 및 전북 지역 등 금강유역 시민환경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충남도 대행사업공구를 비롯해 금강사업 전체 현장에서 공정을 높이기 위해 밤낮으로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 안전 대책과 환경관리는 뒷전이었다”며 “무리한 공사는 강을 처참하게 짓밟고 죽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충남도에 대해서도 “충남도 벌이고 있는 금강살리기 대행사업의 사업권을 즉각 반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금강살리기사업 강경지구(제3공구)는 충남도가 대행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남광토건이 지역 건설사인 활림건설과 각각 50%의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강경지구는 논산시 강경읍 황산동~성동면 우곤리 구간(우안은 부여군 세도면 간대리~반조원리) 20.83km의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것과 더불어 제방보강, 하도정비, 자전거도로공사 등이 계획돼 있다.
충남도, 금산 방우리-수통리 교량사업 철회
충남도가 4대강(금강) 살리기 8-2공구 대행사업과 관련 지역시민환경단체의 지적에 따라 금강을 가로지르는 콘크리트 교량 가설 계획을 철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교량가설을 놓고 환경 단체 간 갈등이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 관계자는 21일 관련부서 간 협의를 통해 “재원부족 및 사업기간 부족 등을 이유로 한 국토해양부의 협의불가로 교량가설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사실상 콘크리트 교량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충남도는 대신 방우리 주민들의 불편 해소 대책을 조속히 시행하기로 하고 금산군 방우리와 전북 무주 간 제방도로를 개선하고, 원방우리와 작은 방우리 간 염잿길을 개선이나 새로운 도로를 개설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또 주민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셔틀버스 운행과 보건소 이용 등 의료 편익 제공방안을 무주군과 협의해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금산군과 협의해 방우리와 수통리를 친환경 생태지역으로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주민생활을 향상시키는 ‘종합발전 방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금강유역환경회의’와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은 23일 오후 논평을 통해 “금강 상류 여울의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교량공사 철회입장을 환영한다”며 “오랜 논의 끝에 충남도와 금산군과 금강유역의 환경단체들이 힘을 모으고, 금강 보전을 위한 상생의 길을 모색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했다.
한편 충남도와 금산군은 금강살리기 8-2공구 방우1지구에 ‘생태탐방로’라는 이름으로 금강 방우리여울에 대형 콘크리트 교량(길이 145m, 폭 7m, 사업비 약 25억 원)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 사업계획을 마련해 환경단체로부터 “‘생태탐방로’로 가장해 다리를 놔주겠다는 군수공약사업이자 타당성 없는 졸속설계”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