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에서 시행하려고 하는 우수학생 전담프로그램에 대해 시와 학부모·시민단체 간의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수학생 전담프로그램은 성적이 우수한 중·고등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서울·강남의 스타 강사를 초빙해 중3 학생들에게는 국·영·수를, 고등학생들에게는 언어·외국어·수리·논술 등을 토요일과 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더군요. 스타강사라고 하면 학원강사를 말하는 것 같은데 왜 아산시가 앞장서서 사교육을 장려하려는지 모르겠어요.”
용화고등학교의 학부모 이인순 씨는 최근 지역사회에서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우수학생 전담프로그램에 반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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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순(50·용화고등학교 학부모) |
“저는 학부모로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만 특혜를 주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우수학생 전담프로그램에 반대하는 입장이에요.딸아이가 상위권학생에 들어가지 못해서 반대하는 것은 아니에요. 딸아이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특별학습교실 영재마을’의 수업을 듣고 있는 상위권 학생이에요. 지난해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우수학생 전담프로그램과 비슷한 프로그램에도 몇 번 참여 했었지만 딸아이가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어요.”
그녀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사회가 아닌 학생들 스스로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도 균등하게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성적이라는 잣대를 기준으로 공부에만 초점을 맞추는 정책과 프로그램들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학생들도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꿈이 따로 있을 텐데 굳이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삼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다양한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학생들은 어떤가요. 그들은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문제집을 사보지도 못하고 학원도 못 다니지만 10등이나 20등 등 자신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요. 성적 우수학생은 아니지만 그런 학생들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이 숨어있지 않을까요. 인재육성을 통한 교육도시 발전도 좋은 생각이지만 그전에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꿈을 생각했을 때 다니고 싶은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