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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아산경찰서 관내 지구대·파출소 11개소 탐방취재 후기

등록일 2011년02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충남지방경찰청 김기용 청장은 2010년 11월3일 아산경찰서를 초도 방문했다.

김 청장은 직원과의 감담회 자리에서 “아산은 주민들의 치안 만족도가 다소 떨어져 있다. 주민이 ‘아~’하면 아프다고 하는 소리인지, 감탄해서 하는 소리인지 구별해야 한다”며 “실적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주민만족도를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본지(2010년 11월3일자)

이후 본지는 아산시민과 일선에서 마주하고 있는 지구대·파출소 탐방취재를 통해 주민치안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일선 경찰의 활약상을 지면에 담았다.
지난해 11월30일 온양지구대를 시작으로 실시한 지구대·파출소 탐방은 온천·배방지구대에서 탕정·신창·둔포·음봉·인주·영인·도고 파출소로 이어졌고 지난 15일 선장파출소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순찰차를 타고 가던 도중 도로상에 떨어진 낙하물을 치우기 위해 차에서 내리던 고 조성균 경장.

2011년을 시작하는 1월1일 오전1시29분, 배방지구대 조성균 경장이 112순찰 도중 음주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배방지구대 탐방에서 만난 조 경장은 무척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비번도 반납하고 범인을 검거할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이기도 했지만 지역주민들의 치안확보를 위해 근무 중 숨진 조 경장을 기억하는 아산시민은 얼마나 될 것인가.

군인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경찰은 치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다. 그러나 목숨을 걸며 지키는 그들의 치안은 비판과 비난으로 얼룩지기 일쑤다.

기자가 운영하는 블로그에서 조 경장 사망과 관련한 기사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에서도 영혼으로 저희를 지켜주세요’라는 댓글이 게시됐지만 익명의 한 사람은 ‘그러길래 음주단속 똑바로 하지’라는 악플을 게시했기에 기자가 삭제했다.

쉬어야 하는 날 쉬지도 않고 두 차례에 걸쳐 범인을 검거하고 추운 새벽길 순찰 도중 희생된 조성균 경장을 아산시민은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순찰차를 타고 가던 도중 도로상에 떨어진 낙하물을 치우기 위해 차에서 내리던 조 경장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런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기자에게 “차들 때문에 위험하니까 기자님은 차안으로 들어가세요”라며 웃음 짓던 고 조성균 경장.

“당신의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명복을 빕니다.”

주취자에 치이고, 인원·장비 부족에 치이고

아산경찰서 허 찬 서장은 지난 8일 취임사에서 “지역치안을 위해 따뜻하게 고민하는 경찰되자”고 당부했다.

이후 허 서장은 ‘아산시민에게 신뢰받는 경찰이 되자’를 주제로 14일에는 ‘아산경찰 초심 찾기 다짐대회 및 자체사고 ZERO’를 위한 공감토론회 개최와 15일에는 ‘공감과 소통확대를 위한 간담회’ 개최, 18일에는 ‘존중·엄정·협력·공감을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 워크숍’ 개최 등 아산시민에게 제자리에서, 제때, 제대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우리 시민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지구대·파출소 탐방 취재 중 경찰관에게서 가장 많이들은 말은 ‘자신의 인권만 생각하지 경찰의 인권은 생각하지 않는다’이다.

특히 주취자와 관련해 일선 경찰관들은 골머리를 않는 정도라고.

경찰이 피의자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했다고 한다면 사회적인 이슈가 되지만 주취자가 경찰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온천지구대 모경사는 “젊은 사람이 술에 취해 아버지뻘 되는 경찰관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하는 것을 봤을 때 속된말로 한 대 콱 쥐어박아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근무인원과 장비 부족도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다.

관내 파출소의 경우 야간에는 두 명이 근무함으로 파출소를 비워둘 때가 다반사라고 한다.

탕정파출소 탐방 취재 때에는 112신고 접수 후 한 대 뿐인 순찰차에 동승 취재를 했었는데 현장에서 사건을 처리하던 중 112신고가 또 접수 되는 등 일선 경찰관들은 과중한 업무와 인원·장비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현재 아산경찰서 직원 1명당 치안수요는 1000여 명을 넘고 있는데 5t 트럭에 15t을 적재한 과적차량과 같은 처지입니다. 15t을 적재할 수 있는 엔진과 완충기 등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난 18일 ‘존중·엄정·협력·공감을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경찰 워크숍’에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어느 경찰관의 말이다.

기자가 지구대·파출소 탐방 취재 후 느낀 점이 있다면 주취자와 관련해 시와 보건소, 소방서 등이 연계한 제도적 장치 마련과 지구대·파출소의 근무인원 보충, 장비보급이다. 또한 경찰에 대한 아산시민의 관심이다.

아산경찰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자리에서, 제때, 제대로 치안서비스를 펼치려면 아산시민의 관심과 사랑이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충남시사신문 / 사회부. 손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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