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문화산업진흥원 등 3개 기관이 천안역지하상가 빈 점포 활용해 청년 창업지원에 나섰다. 사진은 천안역지하상가 모습.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충남경제진흥원, 충남테크노파크가 공동주관하는 ‘청년 CEO 500 프로젝트’가 일자리창출, 구도심 활성화, 문화산업진흥에 일조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년 CEO 500 프로젝트’ 등장배경
2008년 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천안역 주변 문화, 대흥, 성황, 오룡, 원성동 일원 30만6782㎡를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승인했다. 천안시는 문화산업진흥지구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에 착수 2009년 11월 이 지역을 크게 5대 콘텐츠 블록으로 나눠 2015년까지 연차적인 개발계획을 세운바 있다.
용역결과에 따르면 ▷특산음식과 전통시장 ▷융합 콘텐츠와 패션 ▷모바일 기능성 게임 ▷복합테마파크타운 및 산업의 집적 진흥 ▷다문화 교류 및 영상 교육 등의 기능으로 구분됐다.
문화산업진흥지구로 승인됐지만 이렇다 할 지원이 이어지지 않았고 인프라 부재로 구도심 문화산업진흥지구 육성은 더딘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문화산업진흥지구 육성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문화산업진흥지원센터 건립이 복합테마파크 조성 연기로 함께 지연,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남문화산업진흥원 등 3개 기관은 침체된 천안역지하상가 빈 점포를 활용한 청년일자리창출 사업을 행정안전부에 제안, 최근 7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1차 28명 선발, 최대 70명 지원
현재 천안역지하상가 모두 289개 점포 중 43개 점포가 임대 희망자가 없어 상권 공동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충남산업진흥원은 천안시 협조로 이곳 빈 점포를 창업자에게 일정기간 무료로 임대한다는 방침이다.
진흥원은 충남도에 주소를 두고 있거나 도내 소재 고교 졸업예정자, 대학(원) 생 등 만 18세 이상 만 46세 이하 예비 창업희망자(최근 3개월간 수익이 있는 자는 제외된다)를 공고, 3단계 적격 심사를 거쳐 1차 28명을 최종 선발했다. 또한 2차 모집(16명 면접 통과)을 끝내고 심사 중에 있으며 3차 모집은 이달 안으로 진행, 모두 70명까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집분야는 영화·비디오물, 음악·게임, 출판·인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방송영상물, 공예, 문화재, 만화·캐릭터·애니메이션·디자인, 디지털 콘텐츠 등 문화산업 관련분야다.
사업에 선정된 창업주에게는 창업준비기간 6개월간 천안역지하상가 점포 대부료가 지원되며, 창업활동지원금으로 평가를 통해 1인당 최대 35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점포구축비, 관리비 실소요액 부분지원, 회의실 공용장비실 등 공용공간 지원, 책상 의자 사무실집기가 무상으로 대여된다.
창업성공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창업절차, 사업계획서 작성, 서비스 등 특수부분 교육, 재무마케팅 문화환경, 산업구조 등 업무별 교육을 포함, 60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했다.
아울러 법률 회계 특허 컨설팅과 홍보지원, 국비지원사업, 충남도지원사업을 연계해 사후관리를 한다.
반면 창업대상자 교육 미수, 창업 후 미성실 운영시, 지원금액 회수 및 퇴출 등 패널티도 적용한다.
톡톡 튀는 창업아이템으로 승부
‘청년 CEO 500 프로젝트’ 1기에 선정된 차현주씨 사업아이템 ‘캔아트’.
1차에 선정된 창업주 중 톡톡 튀는 창업아이템으로 벌써부터 성공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환경문제를 문화예술로 접근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차현주(34·캔아티스트)씨. 그녀의 창업아이템은 ‘캔아트’를 통한 체험학습프로그램과 제품판매다.
'캔아트'를 공부한 차씨는 대중에게 생소한 ‘캔아트’를 보급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비즈니스와 접목시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캔아트'는 캔이라는 재활용품을 공예품으로 만드는 작업이기에 환경문제에 대한 공유가 이뤄져 교육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았다.
차현주씨는 “평소 쓰레기로 여기던 재활용 캔이 수거, 세척, 건조, 가공을 통해 공예품으로 만들어 지는 과정을 겪다보면 창의성은 물론 환경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훌륭한 학습교구제가 된다”며 “초중고 공교육 뿐 아니라 다양한 미술교육기관의 체험학습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 이를 연계, 찾아가는 캔아트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문강사 인재육성과 인력창출이 가능하고 지속적인 캐릭터 개발을 통해 수익을 창출 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천안역지하상가 점포를 배정 받게 될 차현주씨는 3월 중으로 창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명대에서 만화를 전공한 안주희(26)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웹 등에 필요한 각종 디자인 및 영상물을 제작해 주는 사업아이템을 갖고 있다.
특히 '커플동화책', '가족동화책'은 커플, 가족 이야기를 동화책으로 제작하는 아이템으로 기존 도서로 제작하는 것과 달리 컴퓨터로 작업해 CD로 제작한다. 이는 비용을 줄이고 다양한 디자인, 삽화로 세상에 하나뿐인 동화책이라는 차별화를 두고 있다.
안주희씨는 “만화가라는 꿈이 있지만 좀 더 다양한 경험을 얻기 위해 창업에 도전 했다”며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사업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구상해 준비기간을 거쳐 하반기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공창업에 초점 맞춰야
‘청년 CEO 500 프로젝트’는 500명의 청년 CEO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몇 명이 창업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창업에 성공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번 정부지원자금이 청년일자리창출을 위한 성격을 갖고 있어 지원대상이 제한적이라고 밝힌 성격충남문화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청년창업 지원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도입되는 만큼 3단계에 걸친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지원대상을 선정하고 성공적인 사업이 가능하도록 시제품 제작, 창업관련 교육, 유통 및 마케팅 지원 등을 적극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