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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파장, 학교급식에도 위기감 증폭시켜

일선학교, “아직은 괜찮지만, 신학기 되면…”

등록일 2011년02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구제역, 조류독감의 여파로 육류·유제품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물가가 올라가는 상황이다. 특히 3월 신학기가 시작되면 학교급식 식재료의 수급에 문제가 없을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지역 농·축산가를 초토화 시키고 있다. 
이미 천안에서 길러지던 전체 돼지의 60%는 차가운 땅바닥에 매몰된 상황이다.
줄기찬 노력에도 끝 모르고 퍼지는 가축병의 여파는 이제 학교급식에까지 영향을 줄 기세다. 이미 강원과 경기 몇몇 지역에서는 급식에 쓰이는 식재료 수급에 애를 먹는 상황이 보도된 바 있다. 

천안지역을 확인해 본 결과 2월은 전체적인 급식일수가 적은 관계로 큰 영향을 체감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하지만 축산물을 중심으로 각종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식재료의 안정성은 물론 이제는 기초적인 수급까지 걱정해야 될 상황이 아닌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정해놓은 예산으로 학교급식을 준비해야 하는 일선 학교에서는 식단구성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하고 안정된 급식을 위해서는 관련 주체들의 관심과 걱정을 넘어선 대책마련이 더욱 시급한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학교급식에 쓰이는 식품수급, ‘아직은 괜찮지만…’
교육청, 관련자회의 열고 물가변동 ‘예의주시’

구제역 및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축산물의 가격이 솟구치고 있다. 또 겨우내 이어진 한파까지 겹치면서 농산물은 물론 공산품까지 각종 물가가 들썩이는 상황.
일선에서도 현재로서는 큰 무리가 없는 상황이지만 신학기 개학 이후에는 조심스러운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충남지역 초등학생의 전면 무상급식이 추진되는 첫 해다.
일각에서는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물가인상. 또 이로 인한 급식 식재료 수급 문제가 향후 확대 추진될 무상급식의 추진에도 어려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형편이다.

천안영양교사회 황선미 회장(용암초)은 “아직까지는 급식에 제한을 받을만한 상황은 아니다. 전체적인 식재료비는 방학전과 비교해도 비슷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육류가격도 올랐다고는 하지만 급식용으로는 아직 방학전과 큰 차이가 없다. 겨울방학이 끝나면 수급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도 우려했는데 아직까지 특별한 문제 사례가 올라오지는 않고 있다. 다만 육류값이 고공행진을 계속한다면 버섯이나 두부로 대체 식단을 짜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유업체, ‘학교급식에 1차적으로 우선 납품’

학생들이 많이 먹는 우유의 수급은 어떨까?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 9일 소비가 늘어날 3월부터 우유가격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고, 10일에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우유 수급 안정 대책’까지 내놨다. 여기에는 원유 증산 유도 정책, 유제품 수급 안정을 위한 할당관세 도입에 젖소 수입 검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시장에서는 우유업체들이 3월 정도에는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황선미 천안영양교사회장은 “안그래도 거래업체에 문의를 해봤었는데 원유수급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본사 측이 학교급식에는 1차적으로, 또 안정적으로 납품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칙을 세워둔 입장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천안시는 별도의 예산을 세워 학생들을 위한 우유급식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총 사업비 5억9936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7265명의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하루 200㎖의 팩 우유를 오는 12월까지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황 회장은 “신학기와 함께 급식에 쓰이는 식품수급에 걱정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등이 불거질 때마다 해당식품에 대한 기피와 함께 급식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았었는데 최근 학부모님들의 이해가 높아진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무리없는 급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양교사, 생산자도 고민 커질 듯’

천안교육지원청은 지난 11일 영양교사, 생산자 대표들을 불러 부랴부랴 협의회를 갖고 물가파악에 나섰다.
민선희 학교급식팀장은 “육류, 유제품 뿐만아니라 전체적으로 오르고 있는 물가 때문에 걱정이다. 물류자체도 예전보다 많지 않아 대체 식품을 구매하도록 지도해야 할까 고민 중이다. 식단을 구성하는 영양교사들은 물론, 급식에 입찰을 하는 생산자들의 고민도 커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천안학교급식협의회 안충섭 사무국장은 “조만간 열릴 학교급식심의회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에서도 구제역 여파로 지난해 말 생산자 대표들을 만나 동향을 확인해 본 것이 최근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역의 우수 친환경 농·축산물이 학교급식에 우선 사용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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