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이 지난 1일 오후6시 아산시 농업기술센터에 설치된 ‘구제역·AI 아산시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방문해 공직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방역을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종축자원 확보·보급 차질 우려
우리나라 종축자원 보고인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축산자원개발부(옛 국립종축원)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설 명절 특별방역대책에도 불구, 천안과 아산에서 구제역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지난 6일 성환읍 어룡리 축산자원개발부에서 사육중인 어미돼지 13마리가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축산자원개발부가 현재 보유 중인 종축 자원은 430만㎡ 농장에 젖소 350마리, 돼지 1천645마리, 닭 1만1817마리, 오리 1634마리, 말 5마리 등으로,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해 생체 수입이 금지된 상태에서 이 곳 동물들은 국내 유일의 종축자원이나 마찬가지다.
축산자원개발부에 따르면 사육 중인 젖소는 매년 가장 우수한 품종의 ‘후보종모우’ 10마리가 선정돼 농협으로 공급된다. 농협은 이들에게서 정액을 채취, 전국의 낙농가에 보급하고 결국 국가 단위 개량사업과 우유 내 유 단백질 강화기술 등 국내 축산산업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돼지 역시 최우수 품종의 종돈 100마리를 키워내 매년 인공수정센터에 공급한다. 이들 100마리의 수퇘지에서 얻어진 정액은 전국에서 50만 마리의 새끼돼지를 생산한다. 이 정자 공급용 돼지 품종 ‘축진듀록의 경제적 가치는 무려 4000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이유로 이번 축산자원개발부 구제역 발생은 우리나라 종축자원 확보·보급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되고 있는 상황.
또한 지난 달 30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있었던 천안연암대도 지난 2일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았다. 학교측은 양성판정을 받은 돼지 1두를 포함해 200두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으며 대학 개강 후 학생들 실습에 차질이 빚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돼지·한우·멧돼지·흑돼지…5일 만에 또
설 연휴기간 아산지역 7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무더기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구제역은 신창, 탕정, 음봉, 배방, 선장 등에서 발생했는데, 특히 탕정면은 돼지, 한우, 멧돼지 등 3개 농장에서 동시에 발생됐다.
아산시에 따르면 2월2일부터 2월5일까지 일반돼지를 비롯해 한우, 멧돼지, 흑돼지 등 구제역이 무차별적으로 침투했다.
연휴 첫 날인 2월2일에는 돼지 1만두가 사육되고 있는 신창면 궁화리의 A씨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모돈 1두와 자돈 1232두를 살처분해 2월4일 매몰을 완료했다.
같은 날 돼지 3000두를 사육하는 탕정면 갈산리 B씨 농장에서는 모돈 21두, 육성돈 701두, 웅돈 1두, 자돈 792두 등 총 1516두를 살처분해 2월5일 매몰했다.
또 한우 140두가 사육되는 탕정면 호산리 C씨 농장에서는 한우 3두를 살처분해 2월4일 매몰시켰다.
멧돼지 100두를 사육하는 탕정면 호산리 D씨 농장에서는 같은 농장에서 사육되는 멧돼지 100두 전체를 살처분해 매몰시켰다.
2월3일 흑돼지 7두를 사육하는 음봉면 삼거리의 E씨 농장에서는 흑돼지 7두 전체를 살처분해 매몰시켰다.
2월4일에는 돼지 1800두를 사육하는 배방면 세교리의 F씨 농장에서 모돈 10두와 자돈 200두를 살처분해 현재 매립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월5일에는 돼지 1500두를 사육하는 선장면 가산리 G씨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현재 매몰 적합지를 찾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는 지난달 28일 음봉면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5일간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는 등 잠잠해지다, 설 연휴기간 무더기로 발생해 방역당국은 물론 농가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아산시는 설 연휴기간에도 대책본부 63명, 방역초소 230명 등 일일 300여 명이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천안-공훈택 기자 / 아산-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