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경실련 서해경제사회연구원이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적 추진전략’ 주제로 과학벨트 입지 선정에 관한 관련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비벨트)가 입지론이 아닌 성공론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성공론으로 접근하면 충청권이 적정지이며 천안아산이 심장역할을 할 것 이라는 결론이 도출됐다.
천안아산경실련 서해경제사회연구원(원장 김학민)이 지난 26일 충남북부상공회의소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적 추진전략’ 주제로 과학벨트 입지 선정에 관한 관련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이영애 단국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고석찬 단국대학교 교수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해외 성공사례와 한국의 입지’로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어 김학민 서해경제사회연구원 원장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적 추진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토론회는 박주훈 호서대 교수, 강석철 충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 최한규 충남상생협력갈등관리포럼 운영위원장, 김성길 공주대 교수, 한군희 백석대 교수, 한현학 순천향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대도시 인접, 대학·산업단지 연계 교통편의성 중시
고석찬 단국대학교 교수는 미국,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 외국의 성공적인 과학벨트를 비교를 통해 66%가 도시지역 25㎞ 내에 입지해 있고 40%가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 지역에 입지해 있다고 밝혔다. 또한 36%가 대학 캠퍼스 또는 대학 인근에 입지해 있으며 80% 이상이 창업보육센터, 기술혁신센터용 건물을 보유하고 있고 65%가 특정 기술 분야의 특화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고 교수는 “수도권과 100㎞내에 위치, 수도권 산업기관과 충청권 연구기반 연계, 항만 국제공항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하며 연구시설, 인력, 산업단지 인프라의 환경을 갖춘 곳이 과비벨트로 적합하다”고 밝혔다.
▶순천향대 한현각 교수는 과비벨트 위치의 적합성에 대해 대학, 도시·산업기반이 특히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한 교수는 “기네스북에도 오른 바 있지만 천안·아산에는 7개의 4년제 대학이 있고 1년에 1만4000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있는 것은 충남권이 가진 저력”이라고 밝혔다.
또한 충남테크노파크에 디스플레이, 바이오, 자동차, 영상센터가 있으며 자동차, 디스플레이 관련 산업단지가 있는 충남권을 수도권과 연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군희 백석대 교수는 과비벨트 성공입지 조건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리적 인접성 확보가 중요하며 도로와 철도, 수도권 전철 등 광역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국토의 전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핵심 거점지역, 공항 항만과도 인접해 외국에서의 접근성도 우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밀한 첨단 전자기계 장치들인 만큼 지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며 연구산업기반, 대학과 산업단지 등의 연계기반을 갖추고 고급 과학기술인력 확보, 부지확보 및 용이성이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교수는 “이러한 이유로 과비벨트 적정 입지지역은 충남북부지역이 적정하다”고 말했다.
▶박주훈 호서대학교 교수는 대덕과 같은 연구원이 아닌 새로운 차원의 연구단지가 필요하며 국가 운명을 건 과비벨트를 어디에 조성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충청권은 고속철로 전국토가 1시간 이내에 이용가능한 대한민국의 심장부로 더욱이 충청권에 위치한 오송 오창~대전 대덕~천안~세종과 연계한다면 진정한 벨트화를 구축할 수 있다”며 “특히 충청권은 육로, 해상, 항공을 섭렵한 천혜의 요지로 국토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을 심장으로 벨트 구상
▶김학민 원장은 대한민국 전체 발전을 도모하는 과학거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최상의 네트워크를 수행하도록 수도권과 행복도시 및 대덕특구의 중간에 거점지구를 설치해 가속기 연구원, 산업단지 국제도시 등 거점도성에 필요한 공간과 환경을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융복합 기술을 적용해 차세대 산업을 이끌어 가는 최첨단 산업체와 연계되지 못한 과비벨트는 상승효과가 미흡하다”며 “천안-아산-연기-청주-청원-대전을 연결 충청광역권 1허브 5대 산업발전축이나 충청권 4개 산업벨트 연계한 과비벨트를 구상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과학을 비즈니스화 할 수 있는 기업연계가 중요하다고 밝힌 김성길 공주대 교수는 소비시장을 고려해 볼 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4통8달 교통편이 요구되며 과비벨트 적정지로 공항 항만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일부 정치인들이 세종시를 언급하기도 하는데 도시기반 시설, 중이온 가속기 및 과비벨트가 들어설 용지를 고려한다면 어딘가를 언급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석철 충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은 인재 제일주의를 강조했다. 강 단장은 모든 자원을 투자하고 산업기반을 연계 한다 하더라도 이를 이용·응용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라며 3000명 규모 박사급 인력을 어떻게 발굴 확보하는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인력 수급을 위해서는 문화 교육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으면 결국 과학자들이 가족을 포함해 전체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한국정서로 어렵다며 이러한 부분을 판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 단장은 “충청권은 오산, 기흥, 수원 양재까지 우수한 인력을 흡수할 수 있는 지역으로 정치적 부분을 빼놓고도 결론은 나와 있다”고 말했다.
▶과비벨트 천안 유치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운 한나라당 김호연 의원은 축사에서“2009년 정부용역조사 결과를 보면 당시 천안아산이 1위를 차지하고 세종시는 지진다발지역 등 문제로 6위에 그쳤다”며 “천안아산을 대표주자로 밀어주는 것이 당연함에도 야당과 충청권 단체장들은 6위 후보지 세종시에 과학벨트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과학벨트는 원천기술을 획득하고 응용해 산업화로 연결시키고 주변도시들을 벨트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표가 있다”며 “천안아산은 교통의 요지이면서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연구 및 주요 생산 공장이 집적되어 있어 국가차원에서도 장기성장에 유망한 첨단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만큼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