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본지는 아산경찰서의 관내 지구대·파출소의 현황과 민생치안 확보 및 치안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일선 경찰의 활약상을 지면에 담았다. 이번호에는 열 번째로 도고파출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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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파출소(소장 허관회)는 1919년 개소 후 2006년 5월부터 파출소로 운영되고 있다. 파출소의 관할구역인 도고면 32개 마을에는 2265세대 5204여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면적은 43.8㎢이다. 관할구역에는 도고온천이 위치해서 4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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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고파출소는 효과적인 치안서비스를 위해 ‘도고파출소 소식’을 발간하고 있으며, 깨끗한 복장과 친정한 언행으로 지역주민·온천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
파출소 업무 중 80% 이상 도고온천에서 발생
도고파출소는 효과적인 치안서비스를 위해 ‘도고파출소 소식’을 발간해 지역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발간되는 ‘도고파출소 소식’은 교통법규안내와 음주운전·교통사고 사례, 사망사고 지점 안내, 보행자관련 교통사망사고예방교육, 신호위반·음주운전 교통단속강화안내 등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정보를 담고 있다.
또한 범인검거 사례와 범죄피해자 보호지원 안내, ‘마을차량 인식표’부착 운행 등을 게재해 각종범죄 예방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한편 파출소는 면사무소와 선도농협, 이장협의회, 생활안전협의회의 협조를 받아 사고다발지역과 결빙구간 등 12개의 플래카드를 제작해 주민·관광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허관회 소장은 “도고온천은 관광객이 1년 내내 찾아오는 관광명소인 만큼 파출소 직원들은 깨끗한 복장과 친절한 언행으로 도고온천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40여 개의 CCTV를 설치·운영해 뺑소니, 절도 등의 각종범죄를 예방하고 있다. 또한 관광객이 몰리는 온천시즌에는 ‘CCTV 사각지대의 주차장 빈차털이 근절’ 차원에서 차량·도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파출소 업무 중 80%를 도고온천에서 처리하고 있으며 도고온천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해 파출소 관사를 도고온천으로 이전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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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사각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범죄를 예방하고자 추운날씨에도 도보순찰을 하고 있는 김규환, 서창원 경장. |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노력
지난해 11월7일 새벽 1시30분, 거제경찰서 상황실은 도고파출소에 긴급한 협조를 요청했다. 경남 거제시에 거주하는 A씨가 부부싸움 후 ‘다음 생에 보자’라는 메모를 남기고 집을 나섰으며 휴대폰 위치추적결과 모친의 묘소가 있는 도고면을 향하고 있어서 A씨의 자살이 의심되는 상황.
당시 근무자였던 김규환, 서창원 경장은 묘소 근처에서 2시간가량을 기다리다가 묘소 방향으로 진행하는 A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추격 끝에 A씨를 붙잡아 무탈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김규환 경장은 “이곳으로 올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범죄자 검거와는 다르게 ‘꼭 살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묘소입구에서 무작정 기다린 지 2시간 만에 좁은 도로를 질주하는 A씨의 차량을 발견했어요. 차량을 정차시키려고 했지만 A씨는 정차신호를 무시하고 빠른 속도로 달아나버리더군요. 추격 끝에 A씨를 붙잡았지만 A씨는 ‘엄마한테 하직인사를 하고 죽어야 한다며’ 산으로 올라가려고 하더군요. 2시간 동안의 설득을 통해 인근에 살고 있는 A씨의 할머니 댁으로 A씨를 데려갈 수 있었고 할머니와 큰·작은아버지의 설득으로 자살을 예방하게 됐어요”라며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서 보람을 느꼈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생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꼈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