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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구제역 또 감염 ‘막막’

아산 음봉서 AI확진, 전문인력․장비부족, 육류 소비위축, 2차 오염 걱정 태산

등록일 2011년01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풍세면 AI 확진판정으로 오리를 열처리하고 있는 오리농가 모습.

지난 3일 이후 잠잠했던 구제역이 발발, 그동안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던 방역당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지난 8일 천안시 병쳔면 관성리 한우농장과 돼지농장 두 곳에서 구제역 의심접수, 10일 확진 판정됐다. 이로써 구제역 발생 농가는 3곳에서 5곳으로 증가하게 됐다.

오리 41740수 우제류 1만3295 살처분

AI가 발생한 풍세면 풍서리 A 농가는 지난달 29일 최초 의심 신고가 있었고 31일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확진 판정 이전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했으며 역학관계에 있는 풍세 보성리, 광덕 대평리, 광덕 무학리 3개 농가에 대해서도 3일까지 모두 살처분 했다. AI로 인해 살처분 된 오리는 모두 4개 농가 4만1740수에 달한다.

1차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는 수신 속창리 B 젖소 농가로 지난 1일 의심신고에 이어 2일 구제역으로 확진 판정 됐다

2차 구제역 발생은 병천면 관성리 C농장으로 1일 의심신고 2일 B 젖소 농가와 몇 시간의 차이를 두고 확진 판정됐다.

3차 구제역발생은 다음날인 3일 병천면 송정리 D 농장 젖소에서 발생했다. 3차 구제역 발생 후 잠시 소강상태에 있던 지난 8일 병천면 관성리 한우농장(54두)과 돼지농장(2000두)이 구제역 의심신고로 인근 3개 농장(한우 33두 돼지 3900두)과 함께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갔다.

10일까지 AI로 오리 4만1740수가 살처분 됐으며 구제역으로 인해 우제류 1만3295두가 살처분된 상태다.

인력·장비 부족 방역 난항

현재 병천면과 수신면, 목천 등 주요 지역에 29개소의 방역초소가 운영 중이며 공무원과 군인, 용역 직원이 하루 156명이 투입 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발생농가 10km 이내 260개 농가 한우 젖소 9972두에 대한 구제역 백신접종을 시행했고 8일부터 천안시 전체로 확대, 한우·젖소 521개 농가 1만8399두를 실시하고 있다. 돼지는 구제역 발생지역 10km 내 어미돼지 및 종돈 53개 농가 6만8775두에 대한 백신접종에 들어갔다.

이러한 가운데 인력·장비부족으로 방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7일부터 32사단 30명의 군인이 방역초소에 투입, 숨통이 트였지만 24시간 2교대, 3교대로 이어지는 방역근무 강행군으로 피로도가 쌓이고 있다.

또한 구제역 살처분 및 매몰처리 작업은 전문수의사 또는 수의 직 공무원이 전수조사 후 처리해야 하지만 천안시 수의직 공무원 수는 본청과 구청을 포함해 4명에 불과하다.

지난 2일 병천면 2차 구제역 발생 500m 이내의 한 농가는 5일이 지난 6일에서야 매몰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3일부터 실시한 백신접종 인력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천안지역 수의사는 모두 46명으로 돼지와 소 등 대가축 관련 전문 수의사는 20명이다. 이중 수의사 15명이 4일부터 백신접종 현장에 투입했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방역 당국은 연구사 13명과 낙축협에서 13명을 추가로 협조 받았지만 전체 41명이 4일 하루 백신접종 해야 할 한우가 69 농가 2805두에 달하고 있다.

8일부터 백신접종이 천안시 전체로 확대, 접종해야 할 돼지와 한우·젖소가 8만 두를 초과해  접종이 완료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되는 강추위는 잦은 방역장비 고장 원인이 되고 있다. 열선처리가 된 방역초소와는 달리 방역차량을 비롯한 방역장비의 경우 밤사이 영하의 날씨로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이다.

실제 7일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와 초비상 상태인 병천면에서는 방역장비가 결빙으로 작동되지 않아 오전 한때 방역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도 발생했다.

유모(41·백석동)씨는 “자동차를 이용해 병천면에 다녀왔는데 구제역으로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구제역 방역을 위해 도로에 설치된 소독장비가 작동되지 않아 의아했다”고 밝혔다.

 

병천면 구제역 발생농가 젖소·한우 살처분 후 매몰된 매립지.

현실 보상 가능할까

천안시에 따르면 살처분돼 매몰된 농가에 대한 추정 피해액은 축사 현지조사와 감정작업이 좀 더 진행 되어야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살처분 보상금 기준에 따르면 육용오리는 한국오리협회에서 조사 게재한 가격 정보에 의한 살처분 실시 당일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소, 돼지는 농협중앙회에서 조사 게재하는 산지가격정보로, 살처분 실시 당일 해당 시도별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축산농가 매몰 가축에 대해 시가 100% 수준에서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라는 것.

충청남도는 지난 5일 재산세 감면 등 지방세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소·돼지 살처분 등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의 축사 등 가축시설에 대한 금년도 재산세는 시·군 지방의회 의결을 거쳐 감면하게 되고, 이미 고지서가 발부된 지방세 부과액 및 체납액에 대해서는 6월 이내로 1회 연장의 징수유예 조치한다. 취득세 지방소득세 등 신고납부해야 하는 세목은 3개월 이내(최대 9개월 이내 재연장)로 납기가 연장된다.

가축이 매몰된 피해농가는 매몰가축에 대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간 농장운영을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더 큰 우려가 있다.

구제역 발생 농가에서 500m 위험지역에 위치해 젖소를 매몰해야 했던 A모 씨는 “정부 보상으로 목돈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수개월 동안 농장운영을 할 수 없고 자금회전이 없으니 대출이자 사료 값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한 3km 이동제한에 걸린 돼지농가는 입·출하가 자유롭지 못해 과체중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며 새끼돼지 출산으로 더 이상 키울 공간이 부족하다는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

AI 구제역 후폭풍

AI와 구제역으로 직접 피해를 당한 농가도 문제지만 이로 인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충남양돈농협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돼지고기 1kg당 서울기준 5513원을 경신했다. 지난해 1월 4000원~4300원 하던 돼지고기 값이 17%가량 뛴 것이다. 그렇다고 소비가 왕성하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AI 구제역으로 오리·닭, 돼지, 소고기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 등 고깃 값은 오르지만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내에서 오리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52)씨는 “연초 예약됐던 모임이 AI와 구제역으로 인해 대부분 취소됐다”며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AI 구제역으로 평소 매출의 50% 이상이 떨어져 피해가 크다”고 밝혔다.  

가축 매몰에 따른 토지, 지하수, 하천 등 2차 환경오염은 물론 병원균에 노출도 걱정거리다.  지역에서 모두 오리 41740수 우제류 1만3295두가 살처분 됐으며 이중 열처리방식으로 퇴비로 만든 오리 2만2000수를 제외하고 모두 매몰처리했다.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축산농가의 총체적 위기라고 밝힌 천안농업경영인연합회 김연응 회장은 “백신을 맞은 소들을 다 도살(판매) 또는 살처분(매장)하고 난 뒤 3개월, 또는 접종 후 1년의 세월이 지나야 구제역 청정구역 신청을 할 수 있다”며 “구제역 백신은 최선의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정구역 지위를 잃고 이러한 틈을 이용해 중국산 육류까지 수입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공훈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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