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배방지구대 조성균 경장이 음주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 경장은 지난 1월1일 새벽 1시29분경 자차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북수리 소재 호서웨딩홀에 도착했다. 그러나 해당차량이 신고현장에 없어서 순찰차량을 갓길에 정차시키고 순찰차량 후미에서 신고자에게 전화를 하다가 천안방향으로 진행하던 승용차에 치여 병원으로 후송 도중 순직한 것.
사고당시 승용차 운전자 홍모씨(29)는 음주수치 0.116%의 만취상태였다.
눈물로 거행된 영결식
지난 4일 아산경찰서에서는 고 조성균 경장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장의위원장 김기용 충남지방경찰청장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영구행렬은 마지막 근무지였던 배방지구대를 거쳐 천안추모공원에서 화장한 후 대전시 국립현충원에 봉안됐다.
김기용 청장은 고 조성균 경장에 대해 순경에서 경장으로 1계급 특진 추서와 옥조근조훈장, 경찰공로장 등을 헌정했다.
고별사에서 배방지구대 최원일 경장은 “당신은 일을 즐길 줄 아는 프로경찰이었다”며 “우리는 당신의 숭고한 뜻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고 영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고 조 경장의 친구는 고인과 즐겨 불렀다던 ‘부치지 못한 편지’를 기타연주와 함께 불러 장내의 많은 사람들이 고인에 대한 추억과 슬픔으로 눈물을 흘렸으며 고인의 아내는 헌화를 하면서 위패에 입을 맞추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경찰청장 표창 수상 등 베스트경찰관 선정
고 조 경장은 전남대 동물자원학부를 졸업한 뒤 원광대 천연물 개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제약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경감으로 근무하는 동생의 권유로 2006년 6월30일 33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순경으로 입직했다.
경찰업무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고 조 경장은 지난해 3월에 발생한 ‘5인조 날치기’ 사건의 범인을 신속하게 검거해 경찰서장 표창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쉬는 날도 반납하고 잠복근무 활동을 펼쳐 상습절도범을 검거한 점을 인정받아 경찰청장 표창을 수상하는 등 2010년 한해 동안 경찰청장 표창 1회와 지방청장 표창 1회, 경찰서장 표창 2회, 베스트경찰관 상을 수상했다.
한편 남겨진 가족으로는 아내와 5·6살 딸, 18개월 아들이 있다.
비번도 반납하고 범인을 검거한 조성균 경장.
“해야 할 일을 한 것인데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쑥스럽네요. 지구대 대장님 강조하는 ‘백지장 한 장 차이로 주민에게 감동을 전할 수 있다.’를 실천하려고 노력했어요.”
▷배방지구대 탐방 취재(본지 2010년 12월14일자) 중 고 조성균 경장과의 인터뷰.
배방지구대 박노경 대장은 “조 경장은 비번근무를 반납하고 범인을 검거할 정도로 경찰업무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조 경장이 주간근무 퇴근할 무렵, 비어있는 아파트에 침입해 신용카드와 자기앞수표를 절취한 사건이 접수됐다. 비번을 반납하고 신고가 접수된 아파트와 배방농협의 CCTV 검색·탐문을 통해 하루만에 범인을 검거해 피해금액 2150만원 중 97%를 회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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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순찰 중 교통체증·사고를 예방하고자 도로에 떨어진 낙하물을 치우고 있는 고 조성균 경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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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랑해.” 고 조성균 경장의 아내가 남편의 위패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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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성균 경장의 아내와 둘째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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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성균 경장의 아내와 둘째 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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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성균 경장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음주차량, 운전전자 홍모씨는 음주수치 0.116%의 만취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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