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와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 지역 농가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사진은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풍세면 풍서리 오리농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두 곳에서 구제역 확진판정이 나와 지역 농가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충청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풍세면 풍서리 오리농장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에 이어 수신면 속창리 젖소 농장, 병천면 관성리 돼지농장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구제역 양성판정을 받아, 해당 농장 가축은 물론 500m 내에 위치한 농장의 가축을 모두 살처분 했다고 밝혔다.
연이어 구제역 판정, 확산 우려
지난 달 29일 풍세면 풍서리 종오리농장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된 후 31일 국립검역원 정밀검사결과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으로 판명됐다.
AI 확진판정 후 방역당국은 오리농장 반경 3㎞, 10㎞에 방역대를 설치했으며 주요지점에 방역초소 10개소를 설치, 가금류 및 차량 등의 이동을 차단했다. 또한 해당 농가 1만850 수의 오리를 살처분 하는 한편 풍세면 보성리, 광덕면 무학리, 대평리 역학관련 3개 농가 2만9000수도 살처분 했다.
AI 간염 오리 살처분이 있은 후 하루만인 새해 1일 수신면 속창리 젖소농장이 구제역 의심신고가 발생했으며 2일 정밀조사 결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농장 78두의 젖소와 5백m 내 사육되고 있는 2개 농가 2백18두에 대해 살처분과 매몰 작업을 진행했다. 이 농장은 사육 중이던 젖소 78마리 중 2마리가 혀에 물집이 생기고 유두 표피가 떨어져 나가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에 신고된 바 있다.
또한 같은 날인 2일 병천면 관성리 돼지농장(3천5백두)이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돼 이 농장주 소유의 성남면 돼지농장 3천5백두까지 7천두를 모두 살처분 했다. 이 농장은 구제역으로 확진판정이 있었던 속창리 젖소농장과 불과 9.8km 정도 거리에 위치에 있으며 5백미터 이내 이내 9농가 3천4백51두(소 183두 돼지 3268두)에 대해서도 3일부터 살처분에 들어갔다.
특히 2일 저녁 병천면 젖소 한우농장(젖소 66두 한우 3두)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 방역당국의 노력에도 불구, 구제역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의심신고가 접수된 농장은 지역에서 1차로 구제역이 발생한 천안시 수신면 젖소농장과 불과 5㎞ 정도 떨어져 있으며, 집유장은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AI, 구제역 예방대책 세웠지만 물거품
천안시는 과거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지역인 풍세 양계단지에 11월부터 진출입로 8개소를 차단하고 모든 차량과 사람에 대해 방역 소독을 펼치는 한편 고병원성 AI가 철새에 의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주변 하천변 춤추는 인형 12개를 설치해 조수 접근을 차단하기로 했다.
구제역의 경우 9월부터 두달 동안 소규모 축산농가의 소독을 강화하기 위해 일제소독의 날을 운영하고 월 1회 실시하던 공동방제단 운영을 매주 수요일로 확대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구제역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최대 2백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축산농가는 물론 도축장, 사료업체, 집유업체 등 축산관련 시설 방역에 힘을 쏟았다.
이 같은 예방 노력에도 불구 AI와 구제역이 동시에 발생 됐고 지역 농가는 피해가 확산될까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