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51·풀뿌리희망재단 상임이사)
“기부는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여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문화가 확산되던 상황에서 여러 가지 불미스런 일들이 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로 시민들의 기부자체가 줄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욱 참여하시면서 투명성을 높이도록 요구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투명성과 정의로운 배분은 생명과도 같은 일이니까요.”
한국최초의 지역사회재단 풀뿌리 희망재단이 생긴지 어느덧 4년여가 지났다.
06년 8월31일, 재단의 창립과 함께 상임이사로 활동해 온 박성호 상임이사는 특유의 차분함과 유연함으로 재단의 영역을 차곡차곡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사실 지역재단의 경험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였어요. 개념부터 생소하다보니 설명이 필요하고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이 많이 들곤 하죠. 매년 사업을 펼쳐나가면서 입소문도 나고 인지도도 생기고는 있지만요.(웃음) 5주년을 계기로 더 노력해서 공익적인 활동들이 더 빛을 발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풀뿌리 희망재단은 여러가지 영역별 목표를 정하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풀뿌리활동가 해외연수 지원사업은 올해로 6번째 호응속에 대상자들을 모집중이고 꿈찬그룹홈, 해누림청소년 센터 등 공익인프라 인큐베이팅 사업도 많은 성과를 낸 사업들이다.
올해는 중견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한 ‘풀뿌리학교’, ‘새내기 대학생 첫 등록금 지원사업’, ‘방글라데시 우물파기 지원사업’ 등 새로운 사업들이 많이 시행돼 많은 호응을 얻었다.
‘돈 버는 데만 열중한 사회’에서 ‘아름답게 나누는 사회’로의 이행을 위해 다양한 기부자원들을 발굴해 온 풀뿌리희망재단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금방법과 새로운 사업들을 선보이며 풀뿌리 단체 활동가들을 지원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올해까지 4회째 진행된 기부골프대회나 미술관에서 열린 기부만찬회 등도 지역의 기업과 CEO들을 기부로 끌어들이는 좋은 수단이 됐다.
‘1%는 나와 내 가족 아닌 이웃을 위해’
“내년 8월에는 창립 5주년을 맞아 후원콘서트도 구상중입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지역 수공예 작가들과 함께 하는 전시회를 겸한 아트페어 및 기부행사도 가질 예정이고요.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활동도 돕고 판매금액의 일부는 기부하는 좋은 효과가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1월 총회를 통해 결정이 되겠지만 현재 풀뿌리 재단은 다양한 사업들을 구상중이다. 물론 목표는 기부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자원의 발굴에 있다.
“지역사회의 비영리 단체들, 또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을 돕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재단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겠죠. 이 작업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하고 더 많이 할 수 있느냐가 저희들의 과제이며 목표라고 생각해요. 늘 고민하고 있답니다.”
재단이 발굴하는 기부자는 지역내 소기업과 대표자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박성호 이사는 나눔이라면 그것이 소득이 됐든 시간이나 재는 등 무엇이든 의미있게 쓰여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내가 가진 게 100인데 하나를 내놓는 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이것이 바로 ‘1%기부’의 출발이죠. 나와 내 가족 이외에 1%를 이웃을 위해 사용해 보세요. 그래서 우리 지역사회에 기부문화가 습관화 되고 아주 만연해지길 기대해봅니다.”
<이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