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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호텔비로 탕진한 학교평가지원금

아산교육지원청, 연평도기간에 ‘흥청망청’

등록일 2010년12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010년 학교평가지원금이 식비와 술값, 호텔 숙박비 등으로 사용돼 비난을 받고 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지난 14일 “학습여건개선과 학교경영컨설팅 운영경비 등에 사용해야 할 학교평가지원금이 아산교육지원청 장학사들과 관내 초등학교 교장·교감, 간부교사들의 식비와 술값, 호텔숙박비 등에 지출됐다”고 밝혔다.

이영주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11월26일과 27일 온양그랜드호텔에서 아산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초등학교 A그룹 학교평가 관련 워크숍’이 진행됐다.온양신정초등학교를 포함해 관내 12개 초등학교 교장과 교감, 간부급 공무원, 장학사 등 50여 명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지출된 금액은 총 577만원.

이중 자료제작과 현수막제작비를 제외한 491만원이 식비와 숙박비로 사용됐으며 모두 학교평가지원금에서 지출된 것. 또한 식사 후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돌아가고 남아있던 인원과 신정초교 일반교사 등 20여 명이 예약된 호텔객실에서 숙박했으며, 다음날 연수일정은 모두 취소 후 유인물로 대체했다.

온양신정초등학교는 이번 낭비성 워크숍과 관련해서 ‘일정을 연기하기가 어려워서 계획대로 진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산교육지원청, 함께 식사하고 남의 탓으로 돌려

아산교육지원청(교육장 안성준)은 지난 9월9일 ‘2010 학교평가 결과 지원금 배부’와 관련한 공문을 각 초·중학교에 발송했다.

이번 학교평가지원금 1433만원은 온양신정초등학교에 628만원과 온양초사초등학교에 500만원, 송남중학교에 305만원이 배부됐으며, 온양초사초 외의 10개 초등학교(초등학교 B그룹)는 덕산스파캐슬에서 11월12일부터 1박2일간 워크숍을 진행했다.

아산교육지원청 윤은진 학생지원팀장은 “지난해에는 각 학교별로 학교평가지원금을 지급했었지만 충남교육지원청의 ‘학교별 평가·사례발표, 통합적으로 운영’이라는 권고로 학교평가지원금 전액을 우수학교로 지급해 학교 자율성에 맡겼다”며 “이번해에 쓰지 않으면 쓸 수 없는 돈이어서 계획대로 진행한 것으로 안다. 또한 워크숍의 주관은 아산교육지원청이 아니라 온양신정초등학교이다. 함께 식사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세한 내용은 해당학교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텔객실에 온양동신초 일반교사들 숙박··· 

“특강과 사례발표 등 교육적인 내용들이 더 많다. 비상근무 기간이었지만 관내에서 하는 행사였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했으며, 일정을 연기하기가 어려웠다.”
온양신정초등학교 관계자의 말이다.

이번 워크숍을 담당했던 P 교사는 “지난 10월18일 워크숍과 관련한 계획서를 아산교육지원청에 제출했다”며 “첫째 날 워크숍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했으며, 호텔과 각 학교에서 분과별 토의를 진행하고자 둘째 날 일정을 취소했다. 또한 신정초의 일반교사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일반교사들도 함께 참석 후 호텔에서 투숙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문제점이 있다면 아산교육지원청과 ‘예산의 효과적 집행’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학교평가지원금 환수조치하고 담당자 엄중문책하라!

워크숍이 열린 26·27일은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인해 ‘전공무원 비상대기’의 공문이 내려진 시점이어서 아산교육지원청과 담당자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6일 평등교육을 위한 아산학부모 연대 등 6개 시민단체는 ‘학교평가지원금 환수조치·관리감독 철저’의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 했다.

박준영 집행위원장은 “학교평가를 준비하려면 모든 교사·학생들이 동원되는데 학교평가지원금이 학생과 일선교사를 위해 쓰여지지 않고 술값과 호텔값으로 탕진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몇몇 담당자들이 연수를 이유로 학교평가지원금을 낭비했다. 아산교육청의 이러한 예산낭비에 지역주민과 학부모들은 분노하며, 교육청과 담당자는 관례를 운운하지 말고 지역주민과 학부모에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또한 전교조 충남지부 윤갑상 지부장은 “학교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은 학생·교사의 피땀으로 이뤄진 소중한 성과다”며 “교수학습여건과 교실환경개선에 사용돼야 할 학교평과 관련 예산이 연수라는 명목으로 ‘흥청망청’ 낭비하는 것은 교육공무원의 직무유기다.

충남교육청의 내년 채무액이 1334억원이며, 연간 이자만 61억원이 넘는데 학교현장에서는 ‘눈먼 돈’ 처럼 탕진하고 있다. 아산교육지원청은 예산 낭비와 관련해 철조한 조사를 해야 하며, 책임자에 대해 엄중한 문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상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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