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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연극예찬 아무도 못 말려

스님의 연극예찬

등록일 2004년08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암아트홀 앞에서 포즈를 취한 원철스님 인·터·뷰 원철스님(46·천안시 한암사 주지)“한암아홀에서 시작된 미약한 움직임은 장래에 커다란 폭풍이 되어 당신들을 울릴 것이다. 감동이 살아있는 감동의 미학을 위하여.”연극 ‘붓다를 훔친 도둑’으로 잘 알려진 원철스님은 희곡작가와 시인의 모습으로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붓다를 훔친 도둑’은 연극을 관람하지 않았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제목이다. 노스님 운학이 도둑질에 천부적인 재질을 갖고 있는 말구를 부처님 품으로 끌어들이고자 절에 있는 수월관음도를 훔치자고 꾀어 절로 데리고 들어온 뒤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불제자로 만든다는 코믹성 줄거리다. 소재와 내용 자체가 부담없고 익살스럽게 구성돼 친숙하게 다가온다. 당시 배우 중에 교회 집사도 있었지만 기꺼이 삭발까지 단행할 정도로 연극의 완성도를 높여 화제가 됐었다.원철스님은 1979년 부산에서 한청법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워낙 별난 이력의 소유자로 기행을 거듭했던 그는 지난 92년 극단 신시의 고 김성렬씨와 인연을 맺으며 연극계에 입문했다. 연극에 대해 전무했던 그가 대학로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단지 연극이 좋아서’라는 이유였다. 그 후 5∼6년간 연극에 심취해 다방면으로 지식을 습득해가며 수없는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러다 지난 2003년 원철스님을 일약 대중스타로 만들어준 ‘붓다를 훔친 도둑’이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연극으로 만들어져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그는 이미 96년 열린문학 가을호에 시로 등단했으며 97년 시집 ‘광대’를 펴냈다. 당시 황희문화상과 충헌문화예술상을 수상하며 문인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99년에는 허균문학상 본상을 수상하고, 2001년에는 을지문화 출판공사 ‘한국시대사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연극대본에 심취한 것이 오늘날 그를 희곡작가로 주목받게 된 계기였다.시집을 낸 전후로 그는 연극 대본에 본격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했다.“인생을 사노라면 삭막해지고 허망해 지면서 우울증을 호소할 때가 많다. 자식을 돌아보면 그들 나름대로 사노라 허덕이고 친구를 돌아봐도 그렇다. 주위 어디를 돌아봐도 나에게 위안과 사랑의 손길을 주는 이는 없다. 이럴 때 무대가 자식이 되고 귀여운 손자가 되어 가슴을 한 아름 채워준다. 한암아트홀은 앞으로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의 예술이 펄펄 뛰는 신비의 장으로 키울 것이다.”그가 한암아트홀 개관식을 앞두고 밝힌 소감에서 그의 못말리는 연극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오는 9월3일(금) 개관되는 한암아트홀은 향후 연극공연, 뮤지컬, 연극, 천안인근 10여개 대학을 겨냥한 영화아카데미운영, 아동극, 청소년극, 음악회, 음악감상실, 명사특강 및 세미나 등 다양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원철스님의 이러한 노력들이 천안지역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 줄 것인지 기대어린 관심이 크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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