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평준화시민연대 전해윤(중앙고 교사·사진 왼쪽) 집행위원장이 고입선발제도의 문제점과 평준화 도입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다.
18개 시민연대, 교육감후보 압박 등 평준화 추진 본격화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입시경쟁은 이제 그만 둡시다”천안지역 고교평준화를 위한 시민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천안새교육공동체시민모임과 전교조천안지회 등 1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천안시 고교평준화 실현을 위한 시민연대(평준화시민연대)’는 지난 22일(화)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준화 제안배경을 설명했다.평준화시민연대는 기자회견에서 “이미 여러 선진국들은 개인의 형편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들이 고등학교까지 동등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는 현재 대학입시, 고교선발고사제도 아래 학생들이 단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입시경쟁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결국 비평준화제도는 중학교 교육과정조차 파행운영으로 전락시켜 사교육비 증가와 지역주민 갈등조장 등 폐해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평준화시민연대는 우리나라도 이미 6개 광역자치단체를 비롯해 전국 22개 기초단체에서 평준화를 실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전남 목포, 순천, 여수는 2005학년부터, 경남 김해는 2006학년부터 적용키로 확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천안시는 시내권에 10개 인문계고가 있지만 학생들이 어느 학교를 선택해도 비슷한 교육 여건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교평준화를 반대하는 입장에서 제기하는 학교선택권 제한이나 학력의 하향평준화 논리에 대해서는 일부 보수집단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익산, 군산 등 평준화로 전환한 지역에서 오히려 학력신장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준화시민연대는 앞으로 추진실무팀을 구성해 고교평준화에 대한 조사, 연구, 홍보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평준화 내용을 홍보·선전하고 여론조사, 공청회, 토론회 등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28일(월) 충남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고교평준화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울 것과 당선 이후 실행에 옮기도록 압박한다는 계획이다.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천안시 고교 입시평준화를 실현해 2006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 충남의 각 지역별 교육, 시민사회단체들과도 연대해 충남도의 고교입시문제 개선을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