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추모각을 찾은 시민들이 참배하는 모습.
문광부 심의결과, 부은얼굴 등 수정 요구‘얼굴 모습이 부은 듯하고, 하얀 비단신이 당시 시대적 상황에 맞지 않으며, 팔소매 속 손모양이 어색하다.월전(月田) 장우성(92) 화백이 그린 가로 120㎝, 세로 200㎝ 크기의 유관순 열사 영정에 대한 문화관광부 동상영정심의위원회에서 지적된 주요 내용이다.지난 21일(월) 오후 2시 문화관광부 동상영정 심의위원회 11명의 위원들은 월전미술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월전 장우성 화백이 그린 유관순열사 영정에 대한 심의 결과를 천안시에 통보했다. 심의결과 주문한 내용은 ▲왼쪽 볼의 부은 부분을 교정할 것 ▲흰 머리카락을 검정으로 교체할 것 ▲비단신을 검정고무신으로 교체할 것 ▲팔소매 속 손 모양을 해부학적으로 맞도록 교정할 것 등이다.수정을 거친 영정이 다시 제출될 경우 올 12월에 공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유관순 열사 영정에 관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있어 왔지만 지난 2월28일 <충남시사>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서 월전의 친일논란이 제기되며 천안시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쳤었다<본보 2월28일, 3월6일 연속보도>.이와 함께 당시 본보에서는 월전 장우성 화백이 아산 현충사와 정읍 충렬사의 이충무공 영정, 경주 남산의 김유신 장군 영정, 예산 충의사의 윤봉길 의사 영정 모두 월전 장우성 화백이 제작해 봉안한 영정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전은 그동안 수많은 작품 활동과 함께 후진양성을 위한 교육자의 길을 걸어 왔으며 현재 월전미술문화재단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월전은 18세때 이당 김은호 화백 문하로 한국화에 입문해 한국화에 헌신한 한국화의 산증인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스승과 함께 친일화가 50인에 분류돼 비난여론도 만만치 않다. 조선왕조의 훌륭한 불화나 초상화가 이들 의식없는 친일 화가들에 의해 단절되고 일본화를 모방했다는 지적이다.한편 지난 21일(월) 심의에 앞서 일부 위원들이 친일논란이 해소된 뒤 심의를 하자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가에 대한 친일논란은 영정 심의 외적인 일이라며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유 열사 영정은 천안시가 지난해 12월 1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장우성 화백에 의뢰했었다. 그러다 제작이 70%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친일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이미 제작 완성단계인 영정이 최종 심의를 통과해 공인을 받는다 하더라도 천안시가 추모각에 봉안할지의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이미 친일논쟁으로 도마에 오른 영정제작 화가에 대한 지역정서나 시민여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천안시 사적관리소 안대진 소장은 “영정이 완성된다 하더라도 작가에 대한 검증과 시민여론수렴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추모각 봉안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