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복 복싱타운이 원성동에 새롭게 터를 잡으며 일반인들에게 웰빙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챔프를 꿈꾸는 프로복서부터 다이어트 웰빙족까지 한자리김명복 복싱타운을 들어서는 순간 “윙윙 탁탁” 줄넘기 소리부터 “쩔그렁 쩔그렁” 헬스기구 끌어올리는 소리까지 넘치는 에너지가 느껴진다.“훅훅, 퍽퍽” 링 한가운데는 두 명의 선수가 커다란 글러브를 끼고 매섭게 한 차례씩 주먹을 주고받는다.“더 숙여, 피하란 말야” “그렇지, 주먹에 체중을 실어서 뻗어.” 김명복 복싱타운 실내체육관(원성동 오룡경기장 뒤쪽에 소재)은 넘치는 힘을 발산하는 경쾌한 소음 사이로 간간이 복싱타운 촌장인 김명복(51) 관장의 호통소리도 들려온다. 온몸이 늘어져 거친 숨을 몰아쉬는 두 선수를 링 한가운데로 불러 뭔가를 열심히 주문하는 김관장의 목 언저리엔 굵은 힘줄이 새겨지고 있다. 두 선수는 어느새 다시 링 위에서 상대 선수 허점을 노리며 스파링에 들어갔다.국제경기 가능한 국내 최고 복싱체육관김명복 복싱타운이 10여년의 떠돌이 셋방살이를 접고 초현대식 시설을 갖춘 원성동에 터를 새롭게 잡았다.복싱타운은 오룡경기장 뒤쪽 신안초옆 2단지 들어가는 골목에 위치. 4백평 부지에 1백50평의 실내체육관을 갖춘 김명복 복싱타운. 가로세로 7백20㎝의 국제규격 사각링 주변으로 샌드백과 런닝머신, 각종운동기구가 배치돼 있다.국내외 각종 경기를 유치할 경우 샌드백과 운동기구를 이동시키면 3백여명 이상이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야간에도 대낮처럼 밝은 조명시설을 갖춘 사각링엔 자신과 같은 체급의 비슷한 기량을 갖춘 회원들과 스파링도 가능하다.국제시설을 가진 김 관장의 체육관 운영방법도 매우 흥미롭다. 회원들 중 과거에 선수생활을 했거나 권투경력이 오래된 회원이 자신과 뜻이 맞는 후배 관원을 지정해 자발적으로 기술을 전수시켜 주는 것이다. 그리고 재능이 있어 보이는 관원에게는 본인의 의사를 물어 선수로 집중 육성시키는 방법이다.국내 최고의 시설에서 권투선수들이 맘껏 기량을 갈고 닦아 세계챔피언으로 자라나게 하는 것이 김 관장의 목표다. 오는 7월에는 체육관 개관식과 함께 천안시 아마추어복싱연맹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생활체육으로서의 복싱과 아마추어, 프로선수들이 모두 김명복 복싱타운에서 함께 기량을 넓혀 나가게 된다.웰빙바람 타고온 다이어트 복싱교실복싱이란 스포츠는 얼핏 보기에 단조로운 것 같아 보이기 쉬우나 실제는 매우 깊이 있고 오묘한 스포츠다.원래 복싱은 인류가 이 세상에 출현함과 동시에 시작됐다고 한다. 기원전 4천년경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당시 이미 왕의 군대가 무술훈련의 하나로 권투를 익혔음이 판독됐다고 전해진다. 권투동작 자체가 관절을 쭉쭉뻗는 스트레칭 효과가 있어 균형잡힌 몸매를 만들어 준다. 자세만 똑바로 잡아도 키가 커보일 수 있다. 권투는 가볍고 정교한 풋워크를 요구하므로 사뿐사뿐 스텝을 배워나가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균형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다.중심 이동과 밸런스 유지, 거기다 상대방의 빠른 주먹을 피하며 움직여야 함으로 권투의 기본기가 튼튼하면 모든 운동에 접목시킬 수도 있다. 테니스, 탁구, 골프 심지어는 춤에도 멋진 권투스텝을 응용할 수 있는 것이다.최근 같은 매니지먼트사의 미녀삼총사로 알려진 신인탤런트 김지우(20), 이유정(19), 최보은(20)이 자신들의 아름다움의 비결이 복싱에 있었다고 밝혀서 화제였다.이들 스타의 몸매는 글러브를 끼고 샌드백을 두드리면서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복싱열풍은 더욱 거세졌다.미녀삼총사가 전하는 공통된 말은 복싱을 시작하면서 스트레스 해소, 탄력 있는 몸매, 생활의 자신감이라고 전했다.이들뿐만 아니라 인기연예인 이훈, 김보성, 유준상, 최민식, 유지태, 성시경, 소유진 등 인기탤런트들도 틈나는 대로 복싱으로 체력관리를 한다고 알려지며 ‘스타가 되려면 복싱을 시작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이와 함께 웰빙붐을 타고 복싱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과 참여의 폭도 넓어졌다. 심지어 30대 일반 주부가 권투의 매력에 빠져 프로복서로 데뷔하기도 했다.이같은 추세와 함께 천안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김명복 복싱클럽에 중부권 웰빙족들이 몰리고 있다.권투에 관심이 많은 개인부터 자녀의 손을 잡고 찾아드는 가족단위 웰빙족, 직장동료, 친목단체 등 입소문이 빠르게 번지며 천안에 새로운 복싱바람이 불고 있다.문의:☎522-5935#김명복은 누구?“권투는 한때 가난하고 못배운 사람들이 주먹 하나만 믿고 몸을 던지던 운동, 또는 건달들이 모여들던 음성적 이미지는 더 이상 아니다.” 이미 지난 99년 MBC프로권투 신인왕전 6체급에 출전, 4체급을 석권해 떠들썩했던 김명복 관장은 권투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김명복 관장은 현재 7명의 신인왕을 배출했으며, 1명의 한국챔피언을 길렀다.김명복 관장의 이력도 독특하다. 16살부터 권투를 시작했으나 집안의 반대로 중도에 포기해야 했다. 그러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방송과 연극무대에 서는 등 한때 연기자의 길도 걸었다.그러다 22살 되던 해 제1공수특전여단에 차출됐다. 군복무 중에는 다른 부대원들에게 권투를 지도하기도 했다. 전역 후 함께 군생활했던 동료나 선배들이 전현직 정치인들의 경호요원으로 생활을 이어갔다. 김 관장에게도 전·현직 정치인들에게 수많은 제의와 압력이 있었으나 당시 김 관장은 굴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찾아 나섰다. 김 관장은 70∼80년대 TV에서나 보던 권투를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이 직접 글러브를 끼고 링 위에 올라 즐길 수 있는 대중스포츠가 된 것을 환영했다. 생활체육으로서 복싱을 활성화시키고 그들 중 유능한 선수를 발굴해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시킨다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오늘도 체육관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