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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고향은

등록일 2001년07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깊은 산 속에서 한 무리의 어린이들이 뭔가 열심히 찾고 있었다. 숲을 헤치고 힘겹게 얻은 빨간 열매. 그것은 산딸기였다. 하우스 안에서 자란 딸기와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독특한 야생의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그 맛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천안시 풍세면 용정초등학교(교장 정재석)는 지난 3일(화) 4·5·6학년 23명 어린이를 인솔해 극기훈련을 겸한 자연체험학습에 나섰다. 이날 행선지는 태학산. 매미소리, 풀벌레소리, 산새소리를 들으며 각종 야생식물을 관찰하고 돌아왔다. 학생들은 태학산으로 이동하며, 절정에 달하는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가뭄에 목말라하던 논과 밭이 며칠 전 내린 비로 생기를 머금고 꿈틀대는 생명력을 그대로 느끼고 있었다. 올해로 교직경력 23년을 맞고 있는 6학년 담임 임헌종(45) 교사는 용정초 수업방식을 ‘서당식 학습’이라고 표현했다. 임 교사는 시내권은 물론 농어촌 지역 학교를 20여년간 다니며, 수없이 많은 어린 학생들을 만났다. 그 때마다 조금은 약아 보이는 사교육에 익숙한 도시 어린이와 반대로 순박하고 감성이 풍부한 시골 어린이 사이에 문화적 정서적 이질감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한 학기만 더 마치면 떠나게 될 6학년 학생은 모두 여섯 명. 앞으로 어디를 가더라도 오늘 고향에서 느낀 소중한 추억과 자연이 주는 교훈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는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서 진한 교감이 형성되고 있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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