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래없는 극심한 가뭄이 4개월간 지속됐다. 거의 모든 하천이 바닥을 드러냈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자 물사용량이 늘기 시작했다.
평상시 천안시의 일일 물사용량은 11만톤 이상. 8만톤은 광역상수원인 대청댐에 의존하고 나머지 3만톤은 자체생산으로 조달해왔다.
그러던 것이 5월로 접어들자 자체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평상시 3만톤씩 생산하던 물을 1만4천톤 이하로 줄였다. 또한 가뭄이 더욱 심해지자 자체 생산량은 더욱 줄일 수밖에 없었다.
자체 생산량을 줄인 만큼 광역상수도의 의존율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8만톤을 9만6천톤으로 다시 10만톤 이상으로 늘리며 자체 생산량의 감소분을 대청수로 대체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대청수를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설의 한계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광역상수도가 한계에 달하고, 가뭄이 계속되자 신부, 봉명, 성황, 직산 등 고지대 지역에 비상급수를 실시했다.
또한 급수불량 지역 확산으로 천안시 전지역에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됐다. 그러자 수도사업소 직원들은 아파트 단지 등을 돌며, 범시민 절수홍보에 나섰다. 천안시의 물 사정을 설명하고 각 가정마다 절수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자 당초 사용량이 공급량을 초과할 것으로 예견됐던 5월말을 넘겨도 사용량은 조금도 늘지 않았다. 그리고 6월로 접어들자 오히려 사용량이 조금씩 줄기까지 했다. 그리고 지난 17일(일) 밤부터 고대하던 단비가 내리며 제한급수 위기를 넘겼다.
최 일선에서 물 공급을 책임지던 이학재 천안시수도사업소 급수담당은 “위대한 천안시민의 승리였다”며 감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