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알고 보니 재미있네요. 교육 기회를 마련해준 학교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천안시 광덕면 소재) 요즘 보산원초등학교는 늦깎이 학생들의 늦바람이 한창이다.
보산원초등학교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지역민과 함께 하는 농촌정보화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전원을 켜고 끄는 것조차 망설이던 학부모들이 이젠 제법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경쾌하다.
보산원초는 전교생이 80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은 대부분 서로의 사정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지역의 정서적 공감대와 상호유대관계가 학교를 중심으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반면 그 이면에는 문화적 혜택이나 정보 등에 있어서 시내권에 비해 많이 소외된 것이 사실이다.
농촌지역 학생들은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인터넷 환경을 통해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며, 시내권 학생에 비해 모든 면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농촌지역 학부모들은 정보와 문화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보산원초는 이러한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통한 문화적 격차 해소에 발벗고 나섰다.
학부모 컴퓨터 교육을 맡은 최운규(40) 교사는 “컴퓨터 교육을 통해 학부모와 자연스럽게 접하고, 교육뿐만 아니라 자녀에 대한 상담이나 기타 여러 가지 일들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산원초등학교는 학생교육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문화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