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속에 소방관들의 활약상이 돋보이고 있다.
천안소방서(서장 이재화)는 최근 가뭄으로 인해 생활용수는 물론 메말라가는 농촌까지 물을 대주는 등 하루 10여건 50여톤에 이르는 급수지원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본격적인 가뭄이 시작된 지난 5월 초 소방서에 보유하고 있는 물탱크 차량 3대와 각 파출소 소방펌프차 1대씩을 비상급수용으로 지정해 식수를 포함한 비상급수를 실시한 천안소방서는 메마르고 있는 논에까지 급수지원 대책을 마련해 화재진압을 위한 최소한 출동대를 제외한 소방차량을 급수지원에 투입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급수지원 대책에도 불구, 급수지원 요청이 쇄도해 순위를 정해 지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 안타깝다고.
천안소방서에서 지난 5월부터 시작한 비상식수 및 농업용수 지원은 지난 12일(화) 현재 65건 5백60여톤에 이르고 있다.
이종하 방호구조과장은 “비가 올 때까지 가속화될 급수지원요청에 대비해 보다 많은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물절약 생활화에 시민 모두의 참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가뭄극복 온정 잇따라
소방서 이외에도 가뭄극복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천일라이온스클럽(회장 박승찬)회원들은 농가지원에 써 달라며, 천안시 북면사무소를 방문해 양수기 24대(2백6만원 상당)을 전달했다.
북면 매송리 소재 서진공업(대표 송무현)에서는 양수기 등 양수장비 12대(2천8백60만원 상당)를 북면사무소에 기증했다.
동천안농협(조합장 한은수)은 모내기를 하지 못한 북면 사담리 허광욱씨의 논에 양수기 호스 7백20m(45만원 상당)를 지원했다.
천안개방교도소(소장 추광영)에 수용중인 재소자들도 가뭄극복에 나섰다.
수용자들은 자발적으로 성금 50만원을 모아 KBS 대전방송국에서 주관한 생방송에 출연해 성금을 전달했으며, 지난 14∼15일 양일간 천안시 성환읍 신가리에 80여명이 가뭄극복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개방교도소는 지난 겨울에도 총 25회에 걸쳐 7백여명이 폭설피해 복구지원을 펼친 바 있으며, 이밖에도 지역사회가 힘들 때마다 적극 나서 큰 힘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