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가족들과 함께 배축제장을 찾은 한 시민은 행사장 어느 곳에서나 배가 넘쳐나고 우수한 배를 값싸고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풍경을 상상했다. 그러나 그 시민은 잘 차려진 배 전시장 앞에서 기념촬영 한컷 한컷으로 만족해야 했다.인삼축제, 젓갈축제, 대하축제, 머드축제 등 시민 참여 축제는 갈수록 그 명성과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전략상품으로 개발되고 있다.제9회 성환배축제는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배전시회와 무료시식코너만이 축제의 주제가 배임을 알리고 있었다. 행사장 입구는 파전, 족발, 홍합 등을 파는 포장마차와 술판이 점령했다. 우리 정서상 잔치에서 술과 먹거리를 찾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그러나 배축제에 배가 없음은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축제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주최측의 노력으로 읍민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내년엔 생산자와 소비자를 위해 배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행사 내용을 보완겠다는 주최 측의 설명에 기대지수를 높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