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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코골이’, 그냥 넘기지 말고 수면다원검사부터 

등록일 2024년08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강윤진 교수/순천향대병원 이비인후과

같이 자는 사람이 코를 심하게 골아서 잠을 설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코를 고는 사람은 좋은 수면을 취하고 있을까? 아니다. 코골이는 고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에게 해로운 증상이다. 코골이는 코에 문제가 있어서 나는 소리일까? 사실 코골이 소리는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코골이는 잠을 자면서 숨을 쉴 때 좁아진 상기도로 공기가 지나가는 과정에서 목젖이나 연구개 또는 혀뿌리 부위가 떨려서 나는 소리다.

코골이 비만이 원인?

‘살이 찌면서 코골이가 생긴 것 같은데 맞나요?’ 라고 많이들 묻는다. 맞다. 코골이는 비만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 살이 찌면서 자연스럽게 목 주변에도 지방이 쌓이게 되고, 또 비대한 혀나 편도가 기도를 압박해 코골이를 유발한다. 남편은 엄청 말랐는데도 코를 크게 곤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비만이 아니어도 턱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목이 짧고 굵거나, 나이가 들어 기도 근육의 탄력성이 떨어져 누웠을 때 밑으로 처지는 경우에도 코골이는 생길 수 있다.

수면무호흡 동반 많아

코골이를 하는 사람들 중엔 수면 중 숨을 잠깐 멈췄다가 ‘컥’하고 몰아 쉬는 ‘수면무호흡증’까지 동반한 경우가 많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자고 일어나도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수면 시간은 길어도 잔 것 같지 않고, 자연히 낮에 너무 졸린 증상도 겪게 된다. 원인은 산소 공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장은 부족한 산소 공급을 보충하기 위해 더 빨리 뛰게 되고, 밤새도록 운동하는 것과 같이 피로감이 쌓이는 것이다.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피로, 주간 졸림, 성격 장애, 고혈압, 부정맥이나 심근경색, 성기능 장애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수면다원검사부터

코골이 테이프, 비강 스프레이와 같은 방법들이 코골이에 효과가 있냐고 많이 묻는다. 효과가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일시적으로 소리만 줄여줄 뿐 근본적인 코골이 치료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이 있는 사람이 테이프까지 사용하면 오히려 호흡곤란 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무턱대고 사용하기 보다는 병원을 방문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정도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한 것이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질환과 수면장애를 총체적으로 진단하기 위한 검사다. 병원 검사실에서 하룻밤 수면을 취하면서 호흡, 뇌파, 안구운동, 근육 움직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수면상태를 비디오로 녹화한다. 이를 통해 얻어진 기록을 분석해 보면 수면 문제가 정확하게 드러난다. 수면다원검사와 더불어 후두내시경, 비강통기도검사, 3D CT검사 등도 실시할 수 있다.

치료는 전문가와 함께

수면다원검사로 밝혀진 수면 문제는 수면 전문가와 함께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워 해결해야 한다. 주요 코골이 치료로는 기도에 공기를 적정하게 불어 넣어주는 양압기를 수면 중 사용하거나, 부분적으로 구강장치도 착용할 수 있다. 코 질환이나 편도 등이 문제일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수술도 진행할 수 있다.

​잠은 최고의 보약

수면 건강은 현대인의 만성 질환 예방과 삶의 질 향상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코골이는 수면장애 중 하나이며, 나와 가족을 모두 괴롭힌다. 게다가 수면무호흡증까지 동반됐다면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 코골이가 심하면 방치하지 말고 수면센터가 있는 병원을 방문해 수면다원검사를 받고 원인별 맞춤형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강윤진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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