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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등록일 2001년06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청 사회복지과 박미숙(41) 계장은 2년전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다. 잊혀져 가던 그때 일이 새롭게 떠오른 것은 지난달 25일(금) 천안시청 사이트에 올라 있는 ‘박 계장님의 따뜻한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한 통의 편지를 접하면서부터다. 박미숙 계장이 이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목적지도 없이 무작정 고향을 떠나온 한 가족이 천안시 사회복지과에 도움을 청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그들이 연고도 없는 천안시에 아무런 계획도 없이 오게 된 것은 오로지 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목숨만을 유지하기 위한 처절한 상황이었다. 당시 그들 가족은 아픈 어머니와 고교를 졸업한 딸, 그리고 9∼10세 가량 된 남자 아이 세 사람이었고, 매우 힘들고 지쳐 있었다. 딸은 취업을 위해 주민등록등본을 발급 받으려 했지만 이미 말소된 상태였다. 또한 그들은 심한 공포감을 느끼고 있었고, 아버지가 자신들을 추적해 올까 두려워 주소지도 갖지 못하고 있었다. 상담을 맡은 박 계장은 그들의 호적을 살려주었다. 또한 아버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소지를 가정폭력상담소로 옮겨주었으며, 막내가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 한때 일이 순조롭게 진전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곧 막내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나 그 고통스럽던 좌절의 나날을 딛고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을 딸로부터 받고 긴 안도의 한숨을 토했다. 지난 88년 공직에 몸담기 시작한 박 계장은 10여년간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며, 이번 같은 사연을 수없이 접해왔다. 그럴 때마다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박 계장은 이번 같은 밝은 소식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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