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형 유통매장으로 농민들에게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던 중부농축산물류센터가 방만한 경영과 만성적자 누적으로 부실과 행정불신만을 키운 채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
출자금 67억원 감자, 관련자 처벌요구 등 맹비난“방만하고 부실한 운영으로 혈세를 탕진한 중부농축산물류센터 책임자를 처벌하라.”지난 15일(수) 민주노동당 충남도지부(위원장 이용길)는 충남도의 4년여에 걸친 공기업인 (주)중부농축산물류센터의 운영과정과 매각처리에 심각한 부정과 비리가 담겨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이와 함께 국·도비와 시비에 이르기까지 혈세를 쏟아부어 감자의 과정에서 부정비리에 대한 정치적, 행정적, 형사적, 민사적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민노당은 기자회견을 통해 (주)중부농축산물류센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농·축협 등 공적기관이 투자하고 운영한 시민 공기업임을 강조했다.이에 시민이나 농민조합원 등에게 떠넘겨질 부담, 감자 및 과도한 부채상태로 만든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지난 8월 제172회 충남도의회 임시회에서 감자안을 승인하지 않았던 충남도의회가 태도를 바꿔 66억8000만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소각하는 감자안을 승인한 것은 의회와 집행부의 정치적 야합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이에 민노당은 ‘도민감사’를 청구할 것이며, 국비지원 부분에 대해서도 ‘국민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이용길 위원장 등은 ‘중부물류’라고 적힌 구멍난 항아리에 국민의 혈세(국·도비, 시비, 농·축협 출자금)를 상징하는 붉은색 물감을 부어 혈세가 새나가는 장면을 퍼포먼스로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부실 키운 방만한 경영지난 99년 9월 충남도 67억원, 천안시 13억원, 농·축협 등 생산자 단체 80억원 등 총자본금 191억원을 공동출자 형식으로 천안시 성거읍에 설립, 운영하던 중부농축산물류센터가 만성적자에 허덕이다 개장 4년만에 사선에 도달했다.충남도가 자본금 잠식과 누적적자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게 되자 두 손을 들어버린 것이다. 이와 함께 충남도의회는 지난 10일(금) 제173회 2차 본회의에서 중부농축산물류센터 출자금 66억8000만원을 손실처리 하기 위한 감자안을 승인했다. 결국 중부농축산물류센터는 방만하고 부실하게 운영한 충남도 경영수익사업의 허와 실을 보여준 본보기로 그 부담은 고스란히 충남도민의 몫으로 떠넘겨졌다. 중부물류는 99년 설립 이래 허술한 경영관리로 만성적자에 허덕이며 해마다 50억원의 경영적자를 기록하는 등 자본금을 잠식한지 오래며, 경영진의 부도덕성도 지적돼 왔다.매년 누적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음에도 불구 조기진화에 나서지 않고 오히려 외자까지 도입하는 등 사후약방문격의 방만한 경영은 계속됐다. 신용불량거래처로 등록되기도 했던 중부물류는 부실덩어리로 회복불능상태로 치닫고 있었지만 진화에 나서려는 책임자는 없었다.그러다 올 3월엔 유종준 전 대표이사와 정용해 충남도의회 부의장이 각각 공금유용과 뇌물수수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등 부도덕성까지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그러다 지난 9월6일 심대평 충남도지사가 도정 최고 책임자로서 개장 4년만에 경영적자 누적과 경영책임자의 도덕적 해이 등에 대한 공식사과와 함께 도의회의 감자안 승인을 의결해 줄 것을 당부했다.결국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한다는 취지와 농정 최대 현안이던 농축산물 유통개선을 위해 산지형 물류센터를 만들겠다던 중부농축산물류센터는 행정에 대한 불신만을 키운 채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