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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성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등록일 2024년05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양희조 교수/순천향대병원 비뇨의학과

일생의 3분의 1을 잠으로 보내고,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정상적인 수면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수면, 식이, 운동 등이 건강한 생활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충분히 편하게 잠을 잤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면, 심신 전반에 영향

성인은 하룻밤에 7~9시간의 수면을 취해야 한다고 수면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수면이 부족하면 건강측면 외에도 교통사고나 업무효율 저하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가 야기된다. 수면 부족은 업무 일정, 소음, 빛 공해 등 다양한 환경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불면증 및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 장애도 수면 부족의 한 원인이다.
부족한 수면은 신경심리학적 기능 저하를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 당뇨병 및 기타 심장 대사 장애의 발생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성선기능저하증, 불임,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도 유발한다. 

수면과 남성호르몬

수면은 호르몬을 생산, 방출하는 내분비계 기능에 중요한 조절 효과를 발휘한다. 실제로 남성호르몬 농도는 수면과 상당한 관련이 있다. 남성호르몬 수치는 수면 시작과 함께 상승하고, 상승한 수치는 약 90분 후 REM 수면 시작과 함께 안정기에 도달한다. 이른 아침까지 그렇게 높게 유지된 수치는 기상하면서 다시 떨어진다. 이러한 남성호르몬 수치 변화를 그래프로 그려보면 약 90분 간격으로 진동한다. 남성호르몬이 약 90분 주기로 분비됨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연구 결과들

많은 연구들은 수면이 남성호르몬 분비에 관여함을 입증해준다. 실험실 조건에서 수면을 중단해보면 혈중 남성호르몬의 농도가 감소함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수면 후반부에 수면 손실이 발생한 경우(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한 경우) 혈중 남성호르몬이 감소했다. 심한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 중단도 남성호르몬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남성호르몬 수치는 야간 수면과 마찬가지로 주간 수면 중에도 증가함을 보고했다. 잠을 선택한 시간이 주간이든 야간이든 관계없이 수면은 혈중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킴이 입증된 것이다.
노인 대상 연구에서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을 수록 통합 수면이 감소(수면 효율 감소 및 각성 증가)했다. 이에 대한 보상을 위해 남성호르몬을 투여한 경우에도 수면 시간이 현저히 감소됨이 관찰되었다. 남성호르몬이 야간 대사율을 높여 수면 패턴과 수면의 질을 손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다. 따라서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에서 노인 수면 장애는 적응증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하고 상반된 연구결과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들이 필요하다.

진료 시 수면 문제 주목해야

수면 장애와 성기능 장애의 관계는 비뇨의학과 임상의에게 매우 관련성이 높은 주제다. 둘의 상호작용 기전을 보다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연관성이 있음을 입증하는 근거는 이미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면 장애가 수면클리닉 외 다른 진료과에서는 간과되고 과소 진단되고 있다. 본 원고는 그런 사실에 비춰, 남성호르몬을 통해 수면을 좋게 하자는 것은 아니며, 다만 성기능 장애에는 수면 장애가 동반돼 있을 수 있으니 함께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양희조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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