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복(44·충남곰두리봉사회회장)사진 왼쪽.
“여기 당신과 똑같은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고 있습니다. 숨죽이지 말고 이제부터 인생을 백배로 즐기며 함께 어울리자구요.”최근 장애인 생활체육의 활성화와 저변확대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사)충남곰두리봉사회 김영복(44·사진 왼쪽) 회장을 비롯한 봉사대원 40여명은 장애인 생활체육은 곧 재활이라며,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세상에 자신있게 뛰어 들라며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이들이 제공하는 생활체육 종목은 휠체어펜싱, 사이클, 좌식탁구, 역도, 좌식배드민턴, 양궁, 수영, 당구 등 8개 종목이다. 장애등급이나 유형에 따라 적합한 운동을 추천하고 전문가의 지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곰두리 봉사회는 지난 1988년 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창단된 세계유일의 장애인이 주축이 된 봉사단체다. 이들의 주된 활동은 차량이동봉사, 푸드뱅크, 호스피스, 사회적·국가적 공식행사, 봉사차량지원 및 중증장애인 나들이 돕기 등 재활복지증진에 필요한 모든 제반문제들을 꾸준히 연구하며 실천하고 있다. 특히 봉사대원의 절반이 장애인이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 장애인들의 애로와 불편을 누구보다 잘 알아 실질적인 봉사가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나 일반 시민들의 의식 조차도 성숙되지 못하고, 편의시설이나 봉사단체 등이 불모지에 가까웠던 충남지역은 지난 1992년 4월 충남곰두리봉사회가 발족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충남지역 장애인들에게 사회화 및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장애인 체육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해 종합적인 장애인 봉사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미 지난 5월 천안에서 열렸던 제23회 장애인체육대회에서 장애인 차량이동봉사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바 있는 이들 충남곰두리봉사회의 또 다른 목표에 관심이 간다.본인이 스포츠에 대한 관심만 갖는다면 전화 한 통이면 해결된다. 능숙한 곰두리 봉사대원들이 장애인이 거주하는 곳으로 달려가 종합운동장까지 이동시켜준다. 그리고 이미 갖춰진 시설을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이용만 하면 된다. 김 회장은 “장애인이 운동 부족으로 몸과 마음이 약해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생활체육을 통해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와 성취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특히 운동에 소질을 보이는 장애인들에게는 각종 대회에 출전시켜 엘리트 체육인으로 육성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모든 장애인이 ‘OK’ 하는 세상이 올 때까지 그들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문의:☎554-1544, 011-9411-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