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개최되는 제82회 전국체전이 불과 1백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천안시는 지난 4월24일(화) 이후 1개월여만에 체전준비를 위한 2차토론회를 지난 7일(목) 시청 회의실에서 1백여명의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실질적 대안부재 여전, 최악의 상황설정으로 재점검 지시
이근영 천안시장은 지난 1차 토론회때 탁상행정의 지적과 함께 각 분야 담당 부서에 현장중심의 실질적인 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한바 있다. 오후 4시30분부터 시작된 토론회는 중간휴식 없이 7시를 넘기며,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됐다.
그러나 교통, 숙식, 홍보, 물자지원, 시민참여방안, 선수단 진입 및 환영행사, 관중동원, 축제관 및 음식전시관 등에 대한 난맥상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특히 11년간의 준비기간과 2천8백억원이라는 직·간접적인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행사임에도 불구, 시민의 무관심은 매우 심각하다는 지적이 재차 거론됐다.
축제관이나 특산물 전시관의 면적확보나 구체적 실행계획은 아직도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참여업체 선정도 미지수다.
지난 1차 토론회에서 거론된 바 있는 차량동원은 기업체 출퇴근 차량, 대형할인매장 셔틀버스, 대학 통학버스 등의 섭외를 추진할 것과, 숙박업소의 체전협조 기피문제도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함께 삼거리문화제와 병행추진되는 관계로 특정 단체나 시민참여가 양분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외지 방문객에 대한 천안의 문화와 정서를 알린다는 점에서 삼거리문화제의 병행추진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이면에, 정작 전국체전이 빛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다.
이 시장은 “현재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국제규모의 행사인 월드컵 분위기에 편승되고 있는 점과, 매년 치러지는 연례행사라는 점이 관심 밖으로 내몰리는 것 같다”며 “최악의 상황을 설정해 이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차 토론회 취재여록
?현상금 1억원, “참여자가 없네…”
이근영 천안시장은 천안시의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대표할 만한 상징적인 노래를 제작하기 위해 1억원의 현상금까지 걸었으나, 참여하는 사람이 없다고.
?종합운동장 편의시설 공개입찰
이근영 천안시장은 커피, 음료수, 담배, 음식점 등을 판매할 수 있는 편의시설 희망업체의 입점에 대해 공개경쟁입찰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설치위치나 개수 등 미리 수요를 예측한 후, 연고권 등을 무시하고 투명하게 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대안을 찾으라고.
?자원봉사도 끝 발 있나?
전국체전 자원봉사자 모집과 관련, 일부 개인이나 단체가 천안시를 외면하고 충남도에 신청한다며, “도에 등록해야 격이 높은 것으로 일부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한마디.
?그럼! 그럼! 팍팍 써야지
한 공무원이 의견을 제시했다. 행사 진행요원임을 나타낼 수 있는 모자라도 하나씩 마련해 행사에 투입하는 것이 어떠냐고.
그러자 이 시장은 “아직 잘 모르나 본데 시청공무원들에게 지급될 피복은 질 좋은 제품으로, 어떤 자리에서 입어도 손색이 없도록 개인당 10만원 범위에서 세련된 의상을 준비할 것이다. 시의원은 물론 시청에 출입하는 특정 인사들에게도 나눠줄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한 너스레씨 “그럼! 그럼! 쓰는길에 팍팍 써야지, 그래야 뒤탈도 없다구”
참고적으로 이미 피복비 1천6백50벌에 대한 1억6천5백만원의 예산은 천안시의회를 무사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