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이경해 전 회장의 분향소가 안치된 천안시농업경영인 복지회관에는 고인의 넋을 추모하기 위한 각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천안시농업경영인회 분향소 각계 인사 조문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2대 회장과 전북도의원을 지낸 고 이경해(향년 56세)씨가 지난 11일(목) 세계무역기구(WTO) 제5차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멕시코 칸쿤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이에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시위 이후 잠잠해졌던 지역농민들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천안시 두정동에 위치한 천안시농업경영인(회장 황형석) 복지회관에 안치된 분향소에는 성무용 천안시장을 비롯한 전용학·함석재 국회의원, 장상훈 시의회 의장, 곽호설 농협시지부장, 정진옥 천안농민회장을 비롯한 농민단체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천안시농업경영인회 황형석 회장은 “고 이경해 열사의 죽음은 우리나라 농업이 처한 절박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일방적인 희생양으로 던져진 국내농업의 죽음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이어 읍면 지역에 고 이경해 회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현수막을 걸고, 농산물 수입개방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한편 천안농민회(회장 정진옥)에서도 30여년간 농민운동을 벌이다 이역만리에서 온몸으로 저항의지를 보여준 고인의 뜻을 지키겠다며 읍면지회별로 WTO, FTA가 몰고올 농업 잠식의 소용돌이와 몰락해가는 농업의 심각성을 선전하고 있다.황형석 회장을 비롯한 농업경영인회 임원진은 고 이경해씨의 시신이 운구되던 지난 18일(목) 인천국제공항으로 영접을 나갔다.황 회장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환경에서 올해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린 비와 궂은 날씨로 최악의 흉년이 예상되고 있어 농민들의 상실감은 더욱 크다”며 “이경해 회장의 영결식을 전후해 전국적인 농민시위가 예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