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취업 로또방불, 눈높이를 낮춰라“일자리만 주시면 군생활 이상의 충성을 회사에 바치겠습니다.” “임금은 싸도 됩니다. 그러나 저의 능력은 싸구려가 아닙니다.”최근 인터넷 구직란에 올라온 몇몇 눈에 띄는 문구들이다. 20대 초반부터 50대 중장년 실업자까지 온오프라인 상의 구직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최근 대학가에는 졸업은 ‘축복’이 아닌 ‘공포’라는 분위기다. 벼랑 끝에 몰린 졸업반도 취업 재수, 삼수생에 비하면 아직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일부 여유있는 학생들은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 등을 계획하기도 하겠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당장 심각한 기로에 놓여있다.취업을 포기한 졸업반 학생들은 휴학, 직업훈련원, 생계형 아르바이트 등 처절한 고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대전지방노동청에서 발표한 지난 7월 한달간 충남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총 구직자 3천8백77명 중 9백37명만이 일자리를 얻어 24.2%의 취업률을 보였다. 결국 다섯명의 실직자 중 한 명만이 일자리를 얻은 셈이다.올해 고용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말 취업시장도 결코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잡링크를 비롯한 각종 인력알선 전문기관의 분석이다.충남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구인업체의 80% 이상이 20∼30대의 젊은 인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직자수는 20대부터 60대까지 고른 분포를 보여 중년층 구직난의 심각성을 더했다.한편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몰린 직종은 서비스관련 단순 노무직이 9백58명(24.7%)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일반사무원 5백75명(14.8%), 제조관련 단순노무자 5백33명(13.7%)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별 임금분포는 100만원 안팎이 가장 높에 나타났다. 한편 학력별 구직자수는 고졸이 1천4백34명(36.9%)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 3백72명(25.9%)만이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은 초졸 이하 1천2백24명(31.6%)으로 구직희망자는 많은데 반해 취업률은 16.5%로 저조했다. 취업률이 가장 높은 학력은 전문대졸(37.7 %)과 대졸(36.4%)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충남북부상공회의소 조한철씨는 “IMF 때보다 더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지금도 고용시장에는 구인·구직자들이 몰려들고 있다”며 “구인자나 구직자나 눈높이를 적당히 조절하면 의외로 좋은 직장 또는 성실한 근로자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