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추석이 일찍 찾아와 천안시 대표적 특산물인 광덕호두가 수확이 늦어져 추석용 제수용품이나 선물용으로 구입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잦은 비로 결실 저조, 열흘 빠른 추석도 한몫올 추석엔 천안의 대표적인 특산물인 광덕호두를 제수용품이나 선물용으로 구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지난 3일(수) 천안농협 광덕지점(지점장 김근백)은 “금년엔 추석명절에 맞춰 호두를 출하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추석 이후에도 수확량은 예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김근백 지점장은 “최근 도시 소비자들로부터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농가로부터 확보한 물량이 없어 추석 이전에 공급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작년 추석에는 제수용품이나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는 부득이 추석대목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올해는 작년보다 추석이 열흘(작년 추석 9월21일)이나 일찍 찾아온 데다가 계속된 비로 호두재배 농가에서 수확을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거기다 농가의 고령화로 호두수확이 가능한 젊은층의 인력조달도 매우 힘든 상황이다.천안농협 광덕지점은 올해 본격적인 호두 수확기가 되려면 앞으로 열흘은 더 있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덕호두살리기위원회(회장 서태호)에 따르면 호두의 본격적인 수확기를 백로(올해 9월8일)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백로를 전후해 광덕 전역에서 호두수확이 시작되는 것이다.수확한 호두는 호두알에서 껍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 작업기간이 수확한 날로부터 보통 1주일 가량 소요된다. 그리고 건조과정을 거쳐 농협에 수매하거나 직접 출하가 이뤄진다. 결국 백로 이전에 수확을 한다 하더라도 추석 이전에는 출하시기를 맞추기가 거의 불가능하거나 수량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지 농민들 대부분이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비 때문에 수확할 엄두를 못내는 형편이다. 광덕호두살리기위원회는 올해 호두 작황도 작년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개화기부터 잦은비와 궂은 날씨 때문에 결실이 저조했으며, 최근엔 호두에선 드문 탄저병까지 돌아 호두 수확량이 역대 최악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광덕호두살리기위원회를 비롯한 농가에선 요즘 본격 수확을 앞두고 기승을 부리는 청설모 포획작업이 한창이다. 올무와 공기총으로 최근 며칠사이 1백여마리의 청설모를 포획했다는 광덕호두살리기위원회 이종근 총무는 “요즘이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호두수확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며 “알이 꽉찬 호두가 제맛을 내기 시작하자 지금껏 잣이나 밤을 먹고 지내던 청설모가 호두나무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