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안서동에는 5개의 대학이 있다. 한 개 작은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대학이 밀집돼 있는 것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다. 이에 천안시는 오래 전부터 서울의 대학로처럼 ‘당연히’ 대학생들의 문화가 숨쉬는 장소가 있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물론 천안시뿐 아니라 충남도 차원에서도 관심이 높다.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민선8기 역점공약인 ‘천안 안서동 대학로’ 조성사업의 밑그림이 나왔다.
도는 11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 지사를 비롯해 신동헌 천안부시장, 안서동 지역 5개 대학 부총장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서동 대학로 조성 기본계획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을 맡은 ㈜메이크앤무브 박동수 책임연구원은 “안서동 지역만의 차별성을 살려 ‘청년문화 생산 및 신산업의 발원지’라는 기본구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추진전략으로는 ▲안서동의 핵심자원인 대학의 힘으로 지역 활성화 ▲지역 특성강화사업 구상으로 경제활력 증진 ▲환경개선, 기반시설 구축을 통한 도시기능 강화를 제시했다.
전략별 구상사업은 모두 27건으로 추진주체·방식·절차 등에 따라 올해부터 2031년까지 3단계에 걸쳐 추진하는 일정으로 설계했으며 약 98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이중 필요성·시급성, 효과성 등을 종합검토해 △안서 시외버스정류장 조성 △안서스테이션 조성 △천호지 경관 개선 및 콘텐츠 도입 △보행 친화환경 조성 △안서동 공공디자인 △문화예술 활동지원 △청년소셜벤처 육성거점 조성 △청년생활지원 플랫폼 조성 등 8개사업을 우선순위과제로 제시했다.
먼저, 접근성 향상을 위한 시외버스정류장 조성은 1단계 천안나들목(IC), 2단계 천호지 인근(망향나들목 개통시), 3단계 경부고속도로 내에 정류장을 건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안서스테이션은 경부고속도로 내 상·하행 정류장을 연결하는 4층 규모의 복합플랫폼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천호지는 야관경관 개선 및 공간별 테마를 반영한 시설물을 도입하고, 백석대-백석대삼거리 구간과 호서대-상명대삼거리 구간 하천도로 정비 및 생태하천을 복원해 보행 친화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학가 주변 어두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안서동 공공디자인 사업 및 5개 대학과 연계한 공연·전시 등 문화예술 활동 지원으로 대학가 주변 분위기 개선에 나선다.
청년소셜벤처 육성거점은 단국대 캠퍼스 혁신파크 내에 지역, 사회가치, 지역재생 등 소셜벤처분야 청년창업 및 지역정착을 지원하며, 같은 공간에 조성하는 청년생활지원 플랫폼은 천안청년센터 신축계획과 연계해 대학 외 일상 배움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도는 기본계획을 토대로 구상사업이 체계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주체별 역할 등을 정립하고, 오는 12월 중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통해 대학로 조성사업을 본격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학령인구 감소와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로 지방대의 위기, 나아가 지역소멸의 위기가 눈 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안서동의 청년 5만명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충남청년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개 대학이 밀집된 안서동을 하나의 캠퍼스타운으로 만들어 청년들의 창업이나 문화, 예술활동 지원을 통해 특색있는 대학문화를 발전시킬 것”이리며 “안서동에 있는 5만명의 젊은 에너지가 천안과 충남발전의 동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