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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배축제 어려워도 ‘하겠다’

성환배축제

등록일 2003년09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올해는 당초 무산될 것으로 알려졌던 제9회 성환배축제가 주최측의 개최의지로 보다 새롭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사진은 작년 제8회 축제장면). 성환JC 개최의지 밝혀, 10월18일(토) 잠정결정“성환배축제 아무리 어려워도 반드시 개최하겠다.”불투명했던 2003 제9회 성환배축제 개최여부에 대해 최근 주최측인 성환청년회의소(성환JC·회장 정강희)는 어렵더라도 추진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행사 개최일은 10월18일(토) 잠정 결론.성환청년회의소는 최근 극심한 경제불황으로 협찬사 모집이 어렵고, 매년 시에서 지원받던 1000만원의 예산마저 중단된 상황에서 더 이상 축제를 끌고 나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었다.하지만 유영오(39·율금리) 성환JC 직전회장을 비롯한 일부 지역 인사들이 행사지원의사와 향토축제의 명맥을 유지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형성했다.성환JC 유영오씨는 “각종 스포츠와 문화행사 등 볼거리의 홍수 속에서 지역특산물을 소재로 한 특색없는 지역축제가 더 이상 흥미거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은 공감한다. 그러나 배의 본고장이며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성환에서 매년 실시해온 배축제는 단순한 향토축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행사의 소멸이 아닌 새로운 전환을 모색해야 함을 강조, 의사번복 동기를 밝혔다.유 회장은 지역경제를 이끌어온 성환배의 진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또한 배 관련 세미나나 학술제, 농장체험 등 보다 실질적인 행사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작년까지 입장거봉포도, 성환배, 천안농산물을 주제로 매년 농특산물축제가 열려왔다. 축제마다 주제를 내세우지만 실상은 특산물 이름과 지명을 제외하면 차이점을 크게 찾을 수 없다. 애드벌룬 띄운 행사장에 풍물패나 군악대 등의 길놀이로 행사 시작을 알리는 것은 이제 정형화 됐다. 게다가 무대 중앙에서 실시하는 개막식엔 언제나 지역 기관장과 유지들이 총출동해 내빈소개에 이어 축사가 지루하게 이어진다. 행사가 끝나고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각 기관·단체장들에게 과일 한상자씩 안겨주며 인사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연예인들의 공연이 빠지지 않고 이어진다.행사장 주변엔 먹거리장터가 우후죽순 등장하며 파전, 족발, 홍합 등을 파는 포장마차와 술판이 어지럽게 펼쳐진다. 기관장의 연설이나 연예인 공연을 보기 위해, 포장마차의 파전이나 먹기 위해 행사장을 찾을 생산자나 소비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지역 특산물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기관장이나 연예인들에게 억지로 돌리려는 시대역행적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자성도 들린다. 예산 대부분을 생산자나 소비자가 아닌 중고생마저 외면하는 연예인이나 기획사를 위해 쏟아붇고도 더 화려한 무대를 꾸미지 못해 안달하는 계획이라면 아예 소멸되는 것이 낫다는 여론이 주민들로부터 형성되고 있다.성환배축제에 대해 상당수 주민들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도 주최측은 살펴야 할 과제로 보인다. 연예인이나 기관장에 대한 배려를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돌린다면 축제의 의미가 배가 되지 않을까.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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