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K-컬처박람회에 들어간 예산은 모두 29억8509만원이다.
이중 국비 3억원과 도비 5억원이 포함됐다. 인건비에 1억5000여만원, 개폐막 리셉션 용역에 약 5000만원, 박람회 운영 대행용역 11억8000여만원, K-컬처산업포럼 용역 약 5100만원, K-POP콘서트(쇼!음악중심) 공연제작에 6억6550만원, K-드라마 앤 무비 전시부스에 약 2억원, ICT드론불꽃쇼에 1억1000만원 등에 쓰였다.
복아영 의원은 K-컬처박람회에 대해 “전국적으로 케이팝이나 케이컬처와 관련한 행사가 전쟁수준”이라며 “그러나 대부분 K-콘서트 수준에서 머물고 있으며, 천안에서도 케이컬처박람회를 개최했지만 천안시만의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다른 천안시의원들도 같은 생각임을 전하며 “천안도 한류를 알린다는 목적과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는 하는데 달라진 것이냐”고 물었다.
박상돈 천안시장이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박 시장은 폭염으로 인해 어려웠던 점을 토로하며 독립기념관이라는 장소에 8월15일(광복절)이라는 상징적 시기를 갖고 있지만 날짜조절이 필요함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타 지역은 단일장르의 행사지만 천안은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총체적 K-컬처 박람회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으며, ‘첫 행사’라는 점도 내세웠다.
보통 행사의 성패의 기준으로 삼는 ‘방문객수’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었다.
천안시는 경찰 추산으로 행사기간 13만5000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빵빵데이는 14만명, 흥타령춤축제는 87만명이다. 복아영 의원은 “경찰은 어떤 근거로 방문객수를 집계하는지 아느냐”고 묻자 박 시장은 경찰 나름의 추산방식에 의거한 것으로,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경찰추산을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입장을 보였다.
복 의원은 “방문객수가 성공개최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면 (어떻게 집계했는지)그런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흔히 대규모 시위 등이 벌어지면 주최측과 경찰이 집계하는 시위숫자가 많게는 몇 배 차이를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매스컴 등에서도 어느 쪽이 정확한지 알지 못한다는 이유로 양쪽 추산숫자를 함께 언급하고 있다.
방문객수가 중요하지 않다면 굳이 활용할 필요가 없지만 중요하다면 가급적 정확한 근거치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방문객수’로 눈치볼 일이 없어지면 더욱 방만한 행사가 치러질 수도 있다. 사실적인 방문객수, 또한 행사취지에 부합한 방문객수를 구분해 다뤄지는 것이 행사의 발전방향에 큰 도움이 될 일이다.
복 의원은 “다음 행감도 있으니 흥타령춤축제 등 방문객수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마무리했다. 덧붙여 “충남도가 2026년에 세계원예박람회를 개최한다고 하는데 천안시가 추진하는 2026 K-컬처 세계박람회 개최와 중복된다”고 우려했으며, 박 시장은 조율이 필요하면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