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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빵빵데이 천안’ 즐거웠나요

올해는 2일간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 늘어난 빵 마켓 운영 

등록일 2023년10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1일 천안시청 내 광장과 주차장은 ‘빵집부스들’과 ‘공연장’으로 구분돼 있었다. 

사람들은 ‘바글바글’했다. 이날만큼은 시장이 도떼기시장이 돼버렸다. 부스들이 나열된 시청 광장앞은 네가지 풍경을 자아냈다. 긴 줄과 짧은 줄이 서있는 부스, 군중 앞의 고독을 느끼듯 판매에 애를 먹고있는 부스, 그리고 빵이 떨어져 다시 준비하는 부스들이다.
 

가장 인기있는 부스를 꼽으라면 ‘애월빵’이었던 것 같다. 압도적인 긴 줄이 시간이 가도 줄어들지 않았다. 한가지 아쉬움이라면 대부분 빵을 직접 만드는 곳이 아니어서인지 향긋한 ‘빵냄새’가 별로 안 났다는 점. 오븐에 갓 구워낸 빵으로 인해 빵냄새가 주변에 진동하는 그런 빵 축제장이면 어땠을까 싶다. 대부분 포장된 빵을 사가는 현장, 일부가 맛을 맛을 보며 걸어가기도 한다. 
 

무대로 꾸민 주차장은 관객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유명가수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 개막식과 함께 빵빵데이 콘서트를 앞두고 식전 팝페라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천안시와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가 주최·주관해 개최한 ‘2023 빵빵데이 천안’ 축제가 21일(토)과 22일(일) 진행됐다.  

이번 빵빵데이 축제는 38개 빵집이 참여하는 지역 베이커리 대표 빵들을 행사장에서 한번에 맛볼 수 있는 빵마켓을 비롯해 베이커리 작품전시, 천안 제과점주가 준비한 천안 실용빵 전시, 다양한 베이커리 체험기회를 제공했다.
 

22일 주최측은 축제기간에 14만1000명이 넘게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행사장에 얼마의 방문객이 왔느냐는 추산방식은 오차가 두세배 넘게 나기도 하기에 큰 의미는 없으며 빵 때문에 찾은 건지 공연 때문에 몰린 건지 정확지도 않다. 그저 빵과 공연이라는 두가지 구성이 혼재한 가운데 “참 많이도 왔네” 하며 놀라는 한 방문객의 말이 빵 축제장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주최측은 이번 축제를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한 축제’로 자평했다. 

다채로운 체험부스와 짜임새 있는 공간배치, 편리하고 안전하게 야외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내세웠다. 

지난해보다 늘어난 베이커리 체험부스에는 300팀 1200명이 참여했다. 지역농산물 판매장인 로컬마켓도 운영하고 기업부스는 원유로 만든 우유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쿠키와 케이크 만들기나 호두과자 굽기 등 체험부스를 통해 축제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당일 빵과 농산물을 구입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지역에서 생산된 버터헤드(서양 양상추)를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도 열었다. 
 

▲ 케이크 만들기 체험에 참여한 박상돈 시장과 빵빵데이 홍보대사 가수 김다현.

박상돈 천안시장은 “빵빵데이가 단순한 소비형 축제가 아닌, 모두가 즐기는 전국 대표 빵축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내년에는 더욱 멋지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천안시에 따르면 호두과자의 본고장인 천안에 50여개의 호두과자점을 비롯해 300여 개의 빵집이 있다. 전국 기초지자체중 7번째로 많은 숫자로, 천안시는 ‘빵의 도시 천안’을 내세우며 3월에는 ‘베리베리 빵빵데이’를, 10월에는 ‘빵빵데이 축제’를 열고 있다. 1일만 운영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일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개막식에는 인기가수 나태주·박장현·소유가 출연하는 공연을, 폐막식에는 인기 트로트가수 김다현을 무대에 세웠다. 

‘흥타령춤축제’ 하나였던 천안대표축제가 박상돈 시장에 이르러 ‘K컬처박람회’와 ‘빵빵데이’로 늘어나며 대폭 풍성해졌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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