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추진에 적극 환영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와 연계해 도내 국립의대 신설을 강력 촉구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19일 도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활동의사수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인 멕시코 다음으로 낮은 2.6명이며, 충남은 전국평균보다 훨씬 적은 1.5명으로 최악”이라며 “과거 어느 정부도 풀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윤석열 정부의 결단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지방의료 붕괴 현실에서 1년 전 대통령을 독대해 건의드린 사항도 바로 의대 정원확대와 이와 연계된 충남 국립의대 신설”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에 따르면 지방에서는 응급실을 찾아헤매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역의료 공백에 따라 수도권으로 치료를 나서고 있는 절박한 실정으로 지방은 거대한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것이 현실. 충남만 해도 전국평균 기준 의사수가 최소 5000명이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3000명 정도밖에 안된다. 특히 소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등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비수도권의 의료인프라는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개혁은 단순히 의사수만 늘려선 안 되고, 지방에 국립의대를 설치하고, 의료인력이 지방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지방의료 재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충남도는 도민의 생사가 걸린 국립의대 신설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국립의대 신설은 대통령 지역공약이기도 하며, 그와 연계해 ‘충남도 민선8기 지역의대설립 유치 및 대학병원 설립’을 내건 김태흠 지사의 공약이기도 하다.
한편 현재 국내 의과대학 40곳의 입학정원은 3058명이다. 도내에는 단국대(천안) 40명과 순천향대 93명 등 2곳 133명이며, 국립의대는 없다. 김 지사는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도내 국립의대 신설을 건의했으며, 도는 지난 1월 지역의대유치TF팀을 꾸리고 본격가동중이다.
2017∼2021년 도내 의대 졸업자 656명(취업자 613명) 가운데 도내 취업의사는 197명(32.1%)으로, 70% 가까이가 타지로 떠나고 있는 상황이다. 도내 활동 의사수는 3215명, 도민 1000명당 활동의사수는 1.51에 불과하다. OECD 평균 3.7명이나 우리나라 2.6명에 비해 턱없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예산과 태안, 청양, 당진, 계룡 등은 1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