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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다시 ‘트램·경전철 도입’ 검토한다

인구 100만 대비 대중교통체계 개편 위한 신교통수단 도입, 사전조사용역 착수 

등록일 2023년08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가 인구 100만인 시대에 대비하고 시내버스 위주의 대중교통 체계를 ‘신교통수단 도입’으로 개편하는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박상돈 천안시장 등 관계자와 외부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중교통 체계개편을 위한 신교통수단 도입 사전조사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 천안시가 지난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대중교통 체계 개편을 위한 신교통수단 도입 사전조사 착수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천안시는 박상돈 시장의 취임 이래 심야버스·도심순환 급행버스노선 도입, 수도권전철 환승할인 시행,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 시내버스 무료화,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저상버스의 도입, 시내버스 디자인 변경, 시내버스 스마트 승강장 설치 등을 추진해 왔다. 또한 시내버스노선 전면개편,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조성 등도 계획하며 도심의 심각한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천안시는 장기적으로 천안시 인구 100만 도시에 대비하고 시민들의 눈높이를 충족하는 교통서비스 제공을 위해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을 검토하게 됐다고 했다. 

시에 따르면 2023년 6월말 기준, 천안시 인구는 69만명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나 자동차 증가율은 3.6%로 인구증가율 1.1%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주차장 확보율 기준 130%에 못미치는 102%에 불과해 주차난, 교통난, 미세먼지 등 교통과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또한, 국가적으로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친환경 대중교통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새로운 교통수단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바이모달트램(GRT), 무가선 저상트램, 자동안내궤도차량(AGT) 등을 비교하고, 추후 연구를 통해 천안시에 적합한 차량 시스템과 노선을 제시할 예정이다.

보고회에서 제시된 노선안은 KTX천안아산역~천안시청(종합운동장)~봉서산~천안역을 중심으로 하는 방사형과 천안시 동지역을 순환하는 순환형 노선이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사전조사와 토론회 등을 개최해 시민여론을 청취하는 등 신교통수단 도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되는 경우 내년 사전타당성조사를 통해 충청남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을 요청할 계획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금이 바로, 앞으로 10년 후를 대비해 편리한 교통도시를 만들기 위한 신교통수단 도입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신교통수단 도입 필요성이 인정되고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차근차근히 준비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경전철 도입은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어


천안시가 경전철 도입을 추진하다 무산된 때가 있었다. 

2011년, 천안시가 경전철 도입을 추진하자 천안아산경실련이 반대에 나섰다. 재정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재원확보 문제를 비롯해 정부와 충남도로부터의 불투명한 지원여부, 일방적으로 추진할 경우 1500억대의 비용부담, 아산신도시 등 여건변화 없는 상황에서 경제성 비용편익(1일 교통수요 6만여명 예측)이 1.01에 불과하다는 부분 등을 들며 ‘경제성 없는 고가형 경전철’이라 지적했다. 

경실련은 천안시가 현재 추진 중인 고가형 경전철 외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노면전차, 바이모달 트램 등 다양한 대중교통수단의 사업타당성 검토 없이 오직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고가형 경전철만이 마치 천안시의 대중교통문제와 교통난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같은 종합적 대중교통체계 검토와 정책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천안시는 BRT 도입의견은 대도시권광역교통관리특별법 적용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사업비 전액을 시비로 부담해야 하며 BRT 사업비를 1㎞당 44억원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또한 노면전차는 1㎞ 당 200억원~300억원이 소요되며 바이모달 트램은 6차로 이상 도로에 적용가능 전용신호에 대한 연구와 법적 제도적 정비가 요구, 고가형 경전철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도로교통 수단과의 상충 및 국내 도로 여건성 안전성과 정시성 보장이 어려운 신교통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경전철팀장은 천안아산경실련의 문제제기에 일부 공감하면서도 사업방식 검토에 대해서는 “고가형 경전철은 이미 도시철도기본계획시 비용, 경제성, 효율성 등의 검토가 끝나 다른 방식의 도시교통체계에 대한 검토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여러 이유로 경전철 추진이 무산되면서 새로운 대중교통체계에 대한 의견을 끄집어낸 것은 2018년 천안시장 출마에 나선 김영수 시의원이었다.

그는 출마기자회견에서 천안도심에 트램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트램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도시기능을 도심 외곽까지 확대하고 주변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경제정책과도 밀접하다며 천안시민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천안은 도심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도시기능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트램건설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천안아산역에서 시작해 불당동·백석동·부성동·성정동을 잇는 1단계 트램건설은 경제성과 사업성에도 큰 무리가 없다고 했으며, 장기적으로 천안터미널과 동남구청, 쌍용역과 천안아산역을 거쳐 아산탕정지구를 잇는 장기 도시철도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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