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14일은 ‘2023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천안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기억하고자 ‘국립망향의 동산’을 찾아 참배했다.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문제를 세상에 처음 알린 날을 기념하고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2017년 법률로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 박상돈 천안시장이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54명이 안장된 국립망향의 동산 장미묘역에 헌화를 하고 있다.
박상돈 시장은 국립망향의 동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와 고(故) 김학순, 고(故) 김복동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54명이 안장된 장미묘역에 헌화하고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또 천안시는 8월 11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하고 있다. 천안시청 누리집(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추모관’에 접속하면 온라인 헌화와 함께 추모의 글을 작성할 수 있다.
박상돈 시장은 “많은 시민이 역사적 진실이 사라지지 않도록 기림의 날을 맞아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꼭 기억하고, 피해자들의 용기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충남도, 11일 기림의날 행사로 전시·영화 상영
충남도는 11일 충남도서관에서 기림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도가 주최하고 충남여성복지시설협의회가 주관했다.
주요행사로는 △피해자 기록전 △소망 담은 ‘희망나비’ 메시지 보내기 △영화제 등을 마련했으며, 도와 관련 기관·단체 관계자들은 행사에 앞서 11일 오전 국립망향의 동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를 찾아 참배했다.
피해자기록전은 13일까지 3일간 충남도서관 문화교육동 다목적실에서 진행했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기록물 17점과 할머니들의 압화작품 16점 등 총 33점 작품을 전시했다.
충남도서관 문화교육동 강당에선 충남문화관광재단의 문화다양성사업으로 11일 오후 3시부터 영화제를 열어 지난해 8월 개봉한 영화 ‘코코순이’를 상영했으며, 영화 상영 후에는 영화 제작자인 남기웅 커넥트픽처스 대표와의 토크쇼를 진행했다.
김범수 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명예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남 시·도의원과 여성위원 등 30여명은 14일 오전 10시에 국립망향의 동산에서 기림의 날 기념식을 갖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피해생존자들이 전시 성폭력 문제를 세상에 알린지 32년이 지났지만 일본의 공식사과나 법적배상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명분삼아 굴욕적 외교에 나선 윤석열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인권과 정의의 관점에서 과거사 문제해결의 원칙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