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맥체계는 하나의 대간(大幹)과 정간(正幹), 그리고 13개의 정맥(正脈)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10대강의 유역을 가름하는 분수령들을 기본정맥으로 삼고 있다. ‘금북정맥’은 금강의 서북쪽을 지나 붙여진 이름으로, 북사면으로 안성천·삽교천이 흐르고 남쪽사면을 따라 흐르는 물은 금강으로 흘러든다.
충남도와 환경부, 천안시, 한국도로공사, 국립생태원이 50년 넘게 단절된 천안 목천 ‘금북정맥’을 다시 연결하는데 힘을 합치기로 했다.
도는 18일 천안시청에서 안재수 도 기후환경국장과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박상돈 천안시장, 박건태 한국도로공사 본부장,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이 ‘천안 목천 생태축 복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2026년까지 모두 393억원을 투입해 단절구간에 길이 98m, 폭 30m의 생태통로를 설치한다.
▲ 천안시가 18일 시청에서 환경부, 충청남도, 한국도로공사, 국립생태원과 함께 50년 넘게 단절된 천안 목천 금북정맥을 잇는 생태축 복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는 환경부는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과 생태축복원협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노력하며, 사업 주관기관인 도와 천안시는 지방비 부담 및 행정적 지원, 유지관리(천안시)를 담당한다.
한국도로공사는 경부고속도로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설계·시공해 최종적으로 생태통로를 완공하며, 국립생태원은 사업 진행과정에서 생태적 자문과 점검(모니터링)을 맡는다.
금북정맥은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에서 남하해 태안군 지령산까지 연결된 약 240㎞ 산림생태축으로, 백두대간에서 분기된 한반도(남한) 9개 주요 정맥 중 하나이다.
충남의 핵심 생태축으로 생태계 기능 유지에 중요한 지역이지만, 1970년 경부고속도 개통과 이후 시도22호 도로가 설치되면서 복합단절된 상태로, 야생동물 유전자 격리 등 문제가 발생해 왔다.
이에 천안시가 2021년부터 국고보조사업으로 단절된 구간을 연결·복원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나, 사업 예정구간은 천안-당진간 고속국도와 경부고속국도가 합류되는 분기점으로, 교통 차단시 국민불편과 사업비 과다소요 등의 사유로 사업이 중단됐다.
다행히 올해 초부터 도, 환경부, 천안시, 한국도로공사, 국립생태원이 공사공법 변경, 사업비 절감방안, 기관별 역할분담 등 수차례 대안마련을 논의한 결과, 경부고속국도의 원활한 차량통행과 안전을 확보하면서 사업비도 적게 드는 방안을 도출해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천안 목천 금북정맥이 복원되면 단절구간 북쪽의 안성 칠장산, 천안 성거산에서부터 남쪽의 예산 덕숭산, 태안 지령산 등으로 이어지는 주요 산림 생태축의 연결성을 확보, 국토의 혈맥을 잇게 된다.
이들 기관은 생태통로가 야생 동·식물의 서식과 이동을 도와 궁극적으로 생물다양성을 증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점차 증가하는 생태계 고립위험성 방지
한반도의 자연적 상징이며 동시에 한민족의 인문학적 기반이 되는 백두대간과 연결되는 금북정맥은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단절돼 50년 이상 생태학적 분리가 이루어졌다. 금북정맥이 단절됨에 따라 한반도 내 충남도의 유전적 분리격차가 심화돼 생태계 고립의 위험성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천안시는 2021년부터 환경부와 충남도의 보조재원을 받아 목천읍 응원리에 경부고속도로와 시도 22호선을 횡단하는 금북정맥 생태축 복원을 추진했다.
고속도로를 횡단하는 사업 대상지의 특수성과 수립된 사업비 부족 등으로 인해 당초보다 사업은 지연됐지만 천안시는 지난 3월 충청남도, 한국도로공사 3자 업무 협의를 시작으로 5차례 이뤄진 금북정맥 생태축 복원사업 유관기관인 환경부, 충청남도, 한국도로공사, 국립생태원과 협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며 이번 업무협약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금북정맥 생태축 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협약기관 간의 행정적·재정적·기술적 협력을 목표로 체결됐다.
천안시는 금북정맥 생태축 복원사업의 본 사업자로서 설계와 시공을 한국도로공사에 위탁하고 사업완료시 유지관리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신동헌 천안시부시장은 “금북정맥의 충남도 관문인 천안시가 상징성과 역사성 회복 및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고속도로와 시도로 끊어져 있던 구간에서 ‘천안 목천 생태축 복원사업’을 시작하고자 한다”며, “생태축 복원 핵심사업인 만큼 생태환경 건강성 회복은 물론 민족정기를 잇고 생태자원의 파편화 축소에도 일조해 친환경 그린도시 천안의 눈에 띄는 결과물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