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천안지역을 뜨겁게 달구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던 불당열풍이 일단락됐다.
경영수익 1400억원 예상, 땅값 상승 부채질 비난도지난 19일(화) 천안시가 입찰을 통해 분양한 불당동 택지개발지구 54필지의 상업용지가 평당 최고 1285만원에서 최저 623만원에 분양되는 등 평균 900만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동시에 분양한 근린생활용지 14필지는 평당 최고 1468만원에서 최저 736만원으로 평균 1000만원대에서 분양됐다.유치원부지는 당초 공급가액인 4억4820만원보다 100만원 높은 4억4920만원에 낙찰됐다.이는 천안시가 지난 19일 오전10시 유관순체육관에서 입찰 신청금을 접수한 1천5백27명을 대상으로 불당지구 상업 54필지, 근린생활시설 14필지, 유치원용지 1필지 등 총 69필지에 대한 입찰 결과다.공고된 낙찰자 중 법인으로 신청한 (주)O건설이 가장 많은 5필지를 낙찰받았다. 또한 개인신청자 중에서도 H씨와 L씨가 각각 3필지를 낙찰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불당동 택지개발사업으로 시는 최대 1400억원의 경영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시는 이미 추첨을 마친 단독주택용지 555억원을 비롯해 상업용지 1356억원, 근린생활 158억원, 종교 8억원, 유치원 4억5000만원 등 모두 2081억5000여만원의 분양실적을 기록했다.거기다 지난 2001년 우선분양한 공동택지 1096억원, 학교용지 184억원 등 1280억원까지 더하면 총 3361억원의 분양매출 실적이 예상된다.토지매입비를 비롯한 총 투자비 1938억원을 제하면 1423억원의 세외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타 추가비용을 감안하더라도 1000억원 이상은 무난히 달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로써 올 초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던 불당지구 택지분양은 일단락됐다. 시는 2004년 개통될 경부고속철과 수도권 전철 역세권에 위치해 서울과 35분대 왕래가 가능하고,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로 떠올라 최적의 투자여건을 갖췄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거기다 금년 택지개발촉진법이 개정돼 주거용 건물에 상가 등 근린생활시설을 건설할 수 있는 마지막 택지지구라는 점도 한몫했다. 또한 정부의 잇단 투기억제책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여유자금이 한탕주의와 맞물려 불당열풍을 일으켰다.불당열풍 뒤에 부작용도 만만찮게 감지되고 있다.평당 130만∼150만원으로 추산되는 조성원가의 2∼10배까지 높은 가격에 일반분양됐다. 결과적으로 불당열풍의 파장은 불당동 인근지역은 물론 천안시 전역의 땅값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또한 직장인이나 자영업자에게 근로의욕 상실과 가치관의 혼란마저 야기시키고 있다.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까지 웃돈이 보장된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만기를 앞둔 적금이나 보험을 해약하게 하고 사채까지 끌어들였다.불당택지를 분양받기 위해 불과 며칠 사이 접수된 신청금만 수천억원에 이른다. 결국 불당택지 추첨에서 탈락한 동원가능한 수조원의 자금이 시중 어딘가에 떠돌고 있다는 반증이다.